[오늘의 포인트] 오늘 대법 선고…최태원·이재현땐 큰 영향 없었지만, 日보복·실적악화 등 상황 달라

이재용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시장도 숨죽인 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확정받는다면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10시 35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00원(1.36%) 하락한 4만35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보다 낙폭이 확대된 상태다. 외국인은 3만7000여주, 기관은 7만3000여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대법원은 오후 2시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일가에 Δ미르·K스포츠재단 204억원 Δ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2800만원 Δ정유라 승마지원 77억9735만원(약속 금액 213억원) 등 433억2800만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부회장은 2017년 8월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2심이 확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국정농단 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날로 완전히 끝을 볼 수 있어서다. 반면 대법원이 다시 재판을 하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특히 여기서 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쪽으로 판결이 나올 경우 다시 긴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해 주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구속됐을 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당시에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이 워낙 튼튼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의 업황이 구조적 성장세를 보인 경우 CEO 리스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2012년 SK 최태원 회장, 2013년 CJ 이재현 회장의 사례에서 대법원 판결과 주가의 영향이 무관했던 것은 기업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대규모 연구개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분야 수출제한 등까지 겹쳐 있어 이런 상황에서 오너의 부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PB는 "삼성그룹의 펀더멘탈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이 부회장의 재판이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주가에는 가장 긍정적일 것"이라며 "반대의 상황이 된다면 각종 악재에도 꿋꿋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