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진 '남매의 난'…한진칼 경영권 표대결 승자는

결국 터진 '남매의 난'…한진칼 경영권 표대결 승자는

임동욱 기자, 유희석 기자, 강민수 기자, 김사무엘 기자
2020.01.31 18:45

"결국 남매의 난이 터졌다"

한진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공동 보유하는 '동맹'을 맺었다. 조 전 부사장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동맹군을 앞세워 남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31일 KCGI가 최대주주로 있는 그레이스홀딩스는 조 전 부사장, 반도개발 등과 한진칼 보유지분에 대한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동맹의 보유지분율은 기존 17.29%에서 32.06%로 높아졌다.

조 전 부사장 연합세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직접 경영은 하지 않되 전문 경영인 선임 및 조 회장 퇴진 등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조 회장은 주총에서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권을 내놔야 한다. 지난해 주총 참석률은 77%였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안건 통과를 위해선 최소 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시장은 이번 '동맹군' 결성에 대해 대체로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섣불리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과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 동생 조에밀리리(조현민) 등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오너가의 지분은 22.45%. 여기에 델타항공 측이 보유한 지분 10%를 더하면 32.45%로 조 전 사장 측 동맹군이 보유한 지분(32.06%)과 대등한 수준이다. 카카오 보유 지분 1%는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전 이사장이 어느 편에 설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고, 다른 소액주주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 지도 관건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 대응하기 위해 KCGI와 사전 접촉한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움직임은 주총을 앞두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누가 유리할지에 대해선 "숨은 표가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유리한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 전 부사장이 반도건설, KCGI 요구를 다 들어주며 크게 베팅한 것 같다"며 "앞으로 서로 지분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직'을 갖춘 조 회장이 표 대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율은 조 회장이 델타항공 지분까지 합치면 조 전 부사장 측 연합전선과 비슷해진다"며 "지분이 엇비슷해졌지만 그렇다고 주총 표 대결에서 조 회장이 지는 것은 아니고, 다만 기존에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조금 불리해 졌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표 대결 시 응집력에서 앞서는 조 회장이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대리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한진칼 직원들이 뛸 수 있고, 임직원들도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적극 협력할 수 있다"며 "KCGI는 그동안 조 전 부사장을 비판하고 반대했는데, 왜 그와 손을 잡았고 조 회장이 물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잘 만들지 않으면 소액주주들 설득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조 전 부사장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은 오는 3월 23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재선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군을 많이 모아야 할 텐데, 그렇다고 해도 현 상황으로는 조 전 부사장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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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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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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