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빚투' 열풍 증권사 이자수익 1.4조…'키움' 금리 최고

[단독]'빚투' 열풍 증권사 이자수익 1.4조…'키움' 금리 최고

김하늬 기자
2021.03.11 03:50

지난해 동학개미의 ‘빚투(신용융자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이 1조4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빚투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았다. 이자수익을 가장 많이 본 증권사는 ‘큰 손’이 몰려있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 한해 2500억원을 벌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20개 증권사 개인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공여 잔액은 30조720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잔액(21조8152억원) 대비 40% 남짓 증가한 규모다. 신용공여 건수도 8513만8774건으로 전년(5077만1560건)대비 67.7% 늘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신용공여 이자수익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일명 ‘왕개미’로 불리는 큰 손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이 각각 2505억원, 2093억원을 이자수익으로 벌어들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성장률보다 안정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개인신용공여 잔액 5조8133억원을 토대로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505억원을 기록했다

. 이자수익 증가폭이 가장 큰 삼성증권의 경우 평균 이자율이 5.32%로 업계 최하위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고객 유입 등의 이유로 개인신용공여 건수가 전년대비 130% 가량 증가한 1460만건을 기록했다. 신용공여 잔액이 4조원으로 이자수익도 전년(1571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증권사 가운데 평균 이자율이 가장 높은 8.72%로 신용공여를 제공한 키움증권의 이자수익은 1677억원이었다. 다만 키움증권은 신용공여에 따른 이자 수익 외에 별도의 수수료수익으로 364억원을 챙겼다.

특히 키움증권의 지난해 이자율은 4~7%대의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높다. 업계 최저수준인 하이투자증권(4.26%), 신영증권(4.04%) 보다 두 배 넘게 비싼 이자율을 적용하는 셈이다. 여기에 별도 신용공여 수수료수익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빚투’로 수익성이 가장 높아진 건 키움증권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주요 증권사들은 별도 수수료수익을 책정하지 않아 ‘0원’으로 금감원에 보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1783억원), 한국투자증권(1531억원), KB증권(1324억원) 등의 순으로 이자수익을 거뒀다.

반면 신한금융투자(686억원), 현대차증권(113억원) 등 전년대비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증권사는 전년대비 각각 1.08%포인트, 0.3%p씩 이자율을 낮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증권사들이 높은 신용공여 이자율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코로나19 극복 금융지원 실적은 극히 미미해 문제“라며, "금융당국이 신용공여 이자율과 규모 적정성을 검토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증권사의 고수익 랠리에 따른 과실을 경제회복의 마중물로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당국과 업계가 함께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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