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결국 30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닥도 하루 동안 2.8% 빠졌다.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대형 악재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먹구름이 짙어지는 형국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로 마감했다. 장 시작 직후 빠르게 매물이 나오면서 2940선까지 빠졌다가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돈 것은 3월 2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1% 이상 빠지면서 3130선에서 어느새 2960선까지 밀렸다. 이 기간 하락률은 5.47%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80억원, 23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이 621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최근 하락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휴 이전부터 두드러진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증시가 크게 위축됐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헝다 이슈 등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로 작용했다. OPEC+ 회의 이후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로 고물가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리스크가 다른 부동산 개발사까지 확대됐다"며 "미국이 강경한 대중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됐고 미국 부채한도 합의가 지연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였다. 보합 마감한 현대차(469,500원 ▼1,500 -0.32%)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191,200원 ▲5,000 +2.69%)부터 12위 POSCO(350,000원 ▲2,500 +0.72%)(우선주 제외)까지 모두 하락했다. 국내 플랫폼 대표주 NAVER(198,800원 ▲1,300 +0.66%)(-3.01%)와 카카오(45,200원 0%)(-4.72%)도 부진했다.
특히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성공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1,559,000원 ▲5,000 +0.32%)(-7.20%), 셀트리온(196,050원 ▲750 +0.38%)(-12.1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하락으로 기아(151,700원 ▲1,500 +1%)에 코스피 9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내줬다. 카카오뱅크(23,800원 ▲350 +1.49%)는 토스뱅크 출범과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8.4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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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 수혜주는 웃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성공이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진에어(6,150원 ▲50 +0.82%)(6.62%), 롯데관광개발(16,230원 ▲90 +0.56%)(5.87%), 현대백화점(76,400원 ▲900 +1.19%)(4.8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종목이 전반적으로 빠지면서 이들이 주로 속한 코스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7.83p(2.83%) 내린 955.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3% 이상 하락하면서 950선까지 밀렸다. 지난달 28일(-2.16%), 이달 1일(-2.00%)에 이어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2% 이상 하락하는 큰 폭의 부진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1억원, 1374억원 순매수, 개인이 23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2.84%), 셀트리온제약(55,400원 ▲900 +1.65%)(-10.21%) 등 셀트리온 그룹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에이치엘비(51,100원 0%)(-5.41%), 씨젠(22,250원 ▼100 -0.45%)(-6.83%)도 크게 빠졌다. 다만 머크의 백신 유통을 담당하는 HK이노엔(47,300원 ▼300 -0.63%)은 치료제 계약 기대감에 관련주로 꼽히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시한 이달 18일 전후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부양책 이슈가 증시 흐름을 바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미디어·엔터 업종과 중국 부양책 수혜주인 내수·소비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어떤 당도 디폴트 책임을 떠안고 싶지 않은 만큼 결국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11월 이후 중국의 부양기조 전환을 확신할 수 있는 지급준비율 인하가 발표된다면 시장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