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톱10' 손바뀜…반도체장비→바이오→게임株

코스닥 '시총 톱10' 손바뀜…반도체장비→바이오→게임株

구경민 기자
2021.11.16 17:02

[MT리포트] 꺼지지않는 바이오주 거품논란 ②

[편집자주] 제약·바이오주는 코스닥 상장 기업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업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주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현황과 특성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을 모색해봤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수혜주로 꼽히며 폭풍 성장한 제약·바이오주가 올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203,000원 ▼500 -0.25%)은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2018년부터 굳건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온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입지가 위태롭다.

시가총액 상위 싹쓸이 옛말..1위도 흔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당대 한국 증시의 '핫한 테마'를 보여준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닷컴버블' 시기를 지날 때 인터넷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닷컴버블이 꺼진 뒤에는 통신·유통 관련주가 강세였다.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2005년말 시총 2, 4위에 올랐다. 2010년대 들어선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이다가 2010년대 중반 한류 열풍에 힘입어 CJ ENM 등 엔터주가 상위주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 말까지는 바이오주 전성시대였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1~5위는 모두 제약·바이오주였다. 코로나19가 바이오주 주가에 약이 됐다. 진단키트와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업체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 게임주·2차전지에 밀리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만 홀로 버티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코스닥 시총 2~5위를 기록했던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등 주요 제약 바이오주의 시총이 크게 밀렸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말 2위에서 지난 15일 현재 7위로 떨어졌고 에이치엘비도 5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알테오젠(12위)과 씨젠(13위)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흔들리는 사이 2위인 에코프로비엠이 1조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그간 신라젠, 카카오게임즈 등이 시가총액 2위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다.

시장에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 변화 가능성을 점친다. 증권사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하며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기대감으로 오르는 바이오주, 실적보다 성장스토리

바이오주가 코스닥 시총 상위에서 밀린 이유는 '기대감'으로만 주가가 올라온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지난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렉키로나)'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먹는(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서 셀트리온을 향한 기대감이 꺾였다. 특히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허가, 생산에 집중하느라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 경우 업종 전방 수요나 산업을 관통하는 특정 핵심 지표가 없어 산업을 예상하기보다 개별 주식의 이슈로 판단해야 한다"며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업종에 비해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뒤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하고 실적이 좋지 않아도 기대감이 주가에 남아 있다"면서 "결국 기대감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의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스토리 위주의 기업 분석과 함께 공감능력과 감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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