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셀 코리아 외국인, 돌아올까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코스피·코스닥 합계, 상장지수펀드·주식워런트증권 등 제외)은 27.1%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009년 5월 26.5%를 기록한 이후 줄곧 30% 안팎을 유지해왔다. 2017년 7월에는 10월에는 33.9%까지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2월까지 33%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10월 27.8%까지 하락했다. 이후 28%선을 유지하다 지난달 다시 27%대로 주저앉았다.
분모인 시가총액이 커졌고 개인투자자 등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만 2203조원을 기록했다. 5년전인 2016년(1308조원)과 비교해서도 68.4% 급속도로 커졌다. 또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결산 상장법인 소유주식 1072억주 가운데 544억주 50.7%가 개인소유자였다. 평균소유주식은 외국인, 법인에 비해 적지만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건 최근 여러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만 외국인이 엄청 판다 그런 분위기라기보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슈, 원달러 환율 상승,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온 긴축 메시지 등 글로벌 시장 전체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확대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점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단 분석이다. 최근 원화 약세(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원 오른 1233.1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230원대를 뚫은건 지난달 16일(1235.7원) 이후 약 한달만이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추세적으로 순매도로 전환한다. 강달러일수록 환차손이 커지기 때문에 국내 증시 매력도는 떨어진다.
향후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개입 등 환율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상승 압박은 지속될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은 없고 상승 요인만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발 긴축 우려, 러시아 관련 불안감 재확산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물가 급등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 등 환율 상승 요인만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외인들은 3월 미국 물가지표를 경계하며 위험한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외인 순매도 또한 연장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