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아우성에도 급락세…'파월의 입'에 달린 증시의 운명

"살려줘" 아우성에도 급락세…'파월의 입'에 달린 증시의 운명

이사민 기자
2022.06.14 14:07

[오늘의 포인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사진=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사진=뉴스1

이번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지난주 폭락세를 이어간 탓에 코스피는 연이틀 최저치를 찍으며 2500선 아래로 후퇴했다.

14일 오후 2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보다 26.83포인트(-1.07%)내린 2477.6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457.39원까지 내리면서 전날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그나마 기관 매수세에 낙폭을 축소한 덕에 잠깐 25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2460선으로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는 간밤 미 증시가 지난주 급락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다우(-2.79%), 나스닥(-4.68%), S&P500(-3.88%)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S&P500은 지난 1월3일 고점(4796.56)에 비해서는 21.8% 떨어지며 약세장 진입 신호를 알렸다. 통상 주가가 고점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하락하면 베어 마켓(약세장)이라고 말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에 나설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억누르는 상황이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무려 96.9%에 달하는 반면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은 3.1%에 불과하다.

지난주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기대와 달리 전년 동월 대비 8.6% 오르며 41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은 이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월가에서 줄줄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뒤, 오는 9월까지 금리를 2.25%~2.5%대, 12월에는 3.25%~3.5%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자이언트 스텝'을 점쳤다고 보도했다.

"6월 FOMC 이후에나 안정될 듯"…"약세장에도 '기회' 있어"

전 세계 시장의 눈은 파월의 입에 쏠려 있다. 14~15일(현지시간)에 예정된 FOMC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5월 CPI 발표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6월 FOMC 이후에나 진정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이 7월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는 인플레이션 대응책이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할 경우 시장이 연준을 신뢰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2400선까지 밀린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9.1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9배에 도달했다. 2013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발작 시기와 같이 PBR 1배는 코스피 지지선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 받은 것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며 2500선을 하회하더라도 2381~2507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약세장에서도 기회가 없진 않았다"며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랠리는 1년에 2~3달에 한 번꼴로 10~15% 반등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나스닥시장 붕괴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는 두 달 만에 36% 하락한 이후 34% 상승했다"며 "당시 주가 반등이 강했던 건 2000년 5월 마지막 금리 인상 후 2001년까지 긴축 사이클이 휴식기에 진입했었던 것과 관련이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사민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