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굵직굵직한 지표발표 앞두고 짙은 관망세
투자자들에게 혹독한 가을증시다. 여름이 지나면 주식 수익률이 떨어지곤 하지만 올해는 정도가 유독 심하다. 특히 이번주는 매크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들이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이라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의사록이다.
미국 금리정책은 여전히 매파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FOMC가 증시에 좋은 소식을 줄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CPI인데 수치가 드라마틱하게 낮아지지 않는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크로 지표부진도 계속되는 중이라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9월 CPI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이전치인 8.3%보다 높게 나오면 최악의 경우 주식시장이 5%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 13일에 발표된 8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을 상회했을 당시 S&P 500 지수는 4.3% 급락한 바 있다.
JP모간은 9월 CPI상승률이 8.1%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 발표된 CPI 상승률이 8.1~8.3% 사이로 나올 경우 S&P 500 지수가 1.5~2% 하락하고 CPI 상승률이 7.9%를 하회할 경우 S&P 500지수가 2~3% 상승하는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9월 CPI가 중요한 것은 미국 통화정책에 변곡점이 될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화당국은 물가상승이 억제될 조짐이 보일 때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표된 CPI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 강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증시가 7월을 제외하고 CPI 보고서를 제외하고 매번 하락한 이유다.
9월 CPI가 특히 중요한 것은 이후 금리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4.4%로 예상되고 2023년 말에는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인데 9월 CPI에 따라 내년 예상금리가 추가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최근 수준과 광범위한 특징, 지속성 등을 감안할 때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보다 제약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뉴욕이코노믹클럽 행사 연설에서 주장한 바 있다.
CPI 발표값에 따라 미국증시도 움직이지만 한국증시는 더 큰 영향권에 들어설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이 크고 빠를수록 원/달러 환율이 오를 여지가 있고, 이는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주식 매도로 연결될 수 있다. 매크로 경제에서도 수입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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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는 지난 10년간 S&P 500 지수가 지금의 CPI만큼 하나의 경제지표에 이처럼 부정적으로 반응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는데, 한국증시가 CPI 하나에 이렇게 영향을 받은 적도 없었다는 평가다.
13일을 기점으로 미국도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 블랙록,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PNC 파이낸셜 등 주요 금융사들의 수치가 나오게 된다. 최근 증시하락과 금리인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이슈지만 실적은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문제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긴급 채권매입은 이달 14일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시장에서는 채권매입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국정부는 10월 말 부채 삭감 계획을 발표할 에정인데, 최소 그 때까진 매입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많다"며 "정부 개입이 연장된다는 건 시장 안정 차원에선 좋은 일이지만, 유사 사례가 여타 국가나 다른 영역에서 재발되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