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론텍, 인천공항의 테슬라 되나...공항화물 자율운송 테스트

유니트론텍, 인천공항의 테슬라 되나...공항화물 자율운송 테스트

김진석 기자
2025.01.01 10:00

[종목대해부] 유니트론텍, 반도체 실적 성장세…자율주행 사업 확장 기대감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흐름에 민감하다. 간혹 돌발 악재에 흔들리더라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들은 결국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는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탄 기업은 변곡점에 도달하는 순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한다. 성장성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대응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최근 반도체 전문기업 유니트론텍(8,500원 ▼110 -1.28%)이 주목받는다. 1996년 설립된 유니트론텍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여왔다. 마이크론, 마이크로칩 등 글로벌 반도체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 주요 제품은 디램(DRAM),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와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아날로그 IC 등 비메모리 반도체로 구성된다. 국내외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유니트론텍 기업 개요/그래픽=김지영 기자
유니트론텍 기업 개요/그래픽=김지영 기자

유니트론텍은 매년 안정적 성장세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3784억원에서 2023년 5981억원으로 5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75억원에서 309억원으로 7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331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이다.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가총액은 934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게 유니트론텍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리포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는 △내연기관 200~500개 △전기차 800~1500개 △자율주행 2000개 등이다. 유니트론텍은 반도체 유통은 물론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수혜를 봤다. 자동차마다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유니트론텍에는 긍정적이다.

완성차는 물론 자동차 부품 업체도 새로운 차량용 전자 시스템 개발의 설계, 테스트까지 전 과정에서 유니트론텍과 같은 유통업체의 힘을 빌려야 한다. 현대차, 기아차,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유통사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한 곳에서 조달하고 구매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시장변화에 따른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대행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동종업체로는 유니퀘스트(7,670원 ▲370 +5.07%), 매커스(25,350원 ▲1,400 +5.85%), 미래반도체(32,150원 ▼2,150 -6.27%) 등이 있지만 차별점이 뚜렷하다. 유니트론텍은 미국 반도체 제조사와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했다. 유니트론텍은 최근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자율주행과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신규 사업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관련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로보틱스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알짜 자회사 토르라이브, '자율주행' 새 먹거리 확보
유니트론텍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자
유니트론텍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자

자회사(지분율 51%)로 인수한 토르드라이브와의 협력을 통해 공항, 물류센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기반 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 미국에 이어 한국의 인천공항에서도 자율주행으로 화물을 나르는 시험 운행에 착수했다. 인천공항은 세계 항공, 물류 기업들이 기준점으로 삼는 곳이다. 인천에 화물 자율 운송이 도입되면 글로벌 표준이 된다는 뜻이다.

토르드라이브는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한구역 화물 견인 차량 자율주행 시험 운행 자격을 획득하고 올해 차량 2대를 투입해 본격적인 자율주행에 나선다. 공항 제한구역은 극도로 위험한 곳이라 시험 운행 자체가 불가능한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토르드라이브는 사전 테스트에서 △장애물 회피 △보행자 대응 △무신호 교차로·지하 주행 등 다양한 안전 이슈를 모두 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차량에는 라이다, 카메라를 적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해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을 활용해 인지·판단·제어 기능도 강화했다. 인천공항의 화물 운송량은 2014년 255만7000톤(t)톤에서 2021년 332만9000톤으로 증가했다. 현재는 300만톤 밑으로 내려간 상태인데 화물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물류비 절감과 처리 속도 증가 등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토르드라이브를 통해 유니트론텍의 잠재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설립된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으로 라스트마일 배송과 자율주행 물류 솔루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이마트(90,500원 ▼3,300 -3.52%)와 시범운영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 배송을 했다. 2020년 9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세계 최초로 실내 무인 운송 수단 '에어 라이드'(Air Ride) 2대를 공급했다.

인천공항에서 운송 업무를 수행 중인 에어 라이드는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공항 건물을 오가며 승객과 수화물을 게이트로 옮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진해 해군사령부에는 부대 내에서 활용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택시를 공급하기도 했다. 또 미국 오하이오주, 캘리포니아주 등 10개 도시에서 20만㎞(킬로미터)를 달리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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