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을 준비할 때 아버지의 식습관도 태어날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 부모와 신생아 43가정을 대상으로 부모의 평소 식습관과 신생아의 출생 체중, 피부 두께 등 신체 지표의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아버지가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신생아의 출생 체중과 체격 지표가 높게 나타났으며, 허벅지와 장골능 부위의 피부 두께도 더 두꺼운 경향을 보였다. 다만 전체 체지방량과의 뚜렷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임신 초기 어머니가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신생아의 출생 체중과 키, 머리둘레가 더 작은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아버지의 식단이 수정 전 정자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체내 염증을 증가시켜 정자의 질과 유전자 발현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태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라 사르토렐리 상파울루대 교수는 "그동안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는 산모의 영양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 연구는 임신 준비 단계에서 아버지의 식단 역시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