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선포 공포에
6개월간 중국·중화권펀드서
자금 1조5000억원 빠져나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귀환을 앞두고 중국·중화권 펀드에서 6개월 새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찌감치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인 만큼 당분간 중국·중화권 펀드의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에서 6개월간 1조375억원(1월3일 기준), 중화권 펀드에서 5356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1주일부터 1년까지 전 기간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기간별 설정액 감소액은 △1주일 중국 펀드 823억원, 중화권 펀드 139억원 △1개월 중국 펀드 2116억원, 중화권 펀드 716억원 △3개월 중국 펀드 5770억원, 중화권 펀드 3326억원 △1년 중국 펀드 1조431억원, 중화권 펀드 7495억원이다.
강달러가 이어지고,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 3일 위안/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7.3위안을 넘었다. 달러 강세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2.0 리스크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임기 내내 중국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휘청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도 하기 전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김민경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 책임은 "미국의 규제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중심의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인도 등 다른 신흥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우려는 당장 중국 증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상해 종합지수는 2.66% 하락했고, 다음날도 1.57% 미끄러졌다. 홍콩 항셍 지수도 지난 2일 2.18%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현재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항해 2008년 이후 가장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전문가들은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부양 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 주식파트장은 "트럼프 2.0이 시작되는 올해 중국 정책의 시작은 방어"라며 "중국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관망을 완충하기 위해 내수, 부동산, 가격, 총자산수익률(ROA)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중국 증시가 정책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투자전략은 '중립'을 유지한다"며 "3월 양회에서 중국이 깜짝 부양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커졌으나, 미·중 분쟁의 강도는 주시해야 할 위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