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500달러→9230달러 '뚝'…단물 빠진 코코아

1만2500달러→9230달러 '뚝'…단물 빠진 코코아

김창현 기자
2025.02.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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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코코아 5월물 선물 가격 추이/그래픽=김지영
톤당 코코아 5월물 선물 가격 추이/그래픽=김지영

원자재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코코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이 톤당 8000달러선에서 유지될 경우 제과주들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현지시간)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5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9230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일부 반등이 있었지만 1만2500달러선을 뚫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코코아 수익률은 -(마이너스)21%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년간 코코아 가격이 30% 넘게 올랐던건 공급 우려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코코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는 기후변화와 작황부진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는 134만톤으로 나타났는데 2023년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가 최근 발표한 2023/2024 시즌 전세계 코코아 원두 재고 보고서도 코코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ICCO가 추산한 전세계 코코아 원두 재고는 130만톤으로 2023년(179만톤), 2022년(184만톤) 대비 확연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앞서 ICCO는 2023/2024 시즌 코코아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코아 가격이 치솟자 글로벌 제과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허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제품 가격을 두자릿수 인상했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도 밀카와 토블론 등 코코아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오리온(129,700원 ▼400 -0.31%)도 지난해 11월 초코송이, 마켓오브라우니, 톡핑 등 가격을 각각 20%, 10%, 6.7% 올렸다.

코코아 가격 상승여파가 소비자에게까지 미치자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고공행진하던 코코아 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코코아협회는 지난해 4분기 유럽지역 내 코코아 가공량은 전년대비 5.3% 줄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미국에서도 코코아 가공량이 전년대비 소폭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업체들이 가격을 추가인상할 것이란 소식에 코코아 수요 둔화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크 반 데푸트 몬델리즈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컨슈머 애널리스트 그룹 컨퍼런스에서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30~50% 비싸진 초콜릿 가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보스쿨 허쉬 CFO(최고재무책임자)도 "현재 원자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코코아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코코아와 코코아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코코아프리(cocoa free), 트리프리(tree free) 등 코코아 대체재 찾기에 나섰다.

코코아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국내에서는 오리온, 롯데웰푸드(95,300원 ▲500 +0.53%) 등 제과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코아 가격이 톤당 8000달러 내외에서 유지된다면 내년부터는 원가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최근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우려가 롯데웰푸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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