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등, '홈플 사태' 김광일·조주연 사기혐의 고소

신영증권 등, '홈플 사태' 김광일·조주연 사기혐의 고소

천현정 기자
2025.04.01 18:00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사진=뉴시스

신영증권(169,700원 ▼30,800 -15.36%) 등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10,280원 ▼1,810 -14.97%), 유진투자증권(4,150원 ▼695 -14.34%) 등 증권사 4개사 연합은 이날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고, 나머지 3사는 이를 시중에 유통했다.

피고소인에는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과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적시됐다. 법무법인 율촌이 소송을 대리한다.

홈플러스와 MBK는 2월28일 신용평가사로부터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됐다는 통보를 받고 3월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해명한바 있다. 2월25일부터 신영증권 등이 홈플러스 ABSTB를 발행했는데 만약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이전에 인지했다면 사기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영증권 등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ABSTB 판매를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당연히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광일 부회장은 "3개월간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상환 요구가 들어오는데 3개월 내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사전에 준비한 것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홈플러스 ABSTB를 포함한 유동화증권과 단기물 규모는 6000억여원이다. 홈플러스는 4000억원 규모의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고 우선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변제 시기나 재원 조달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증권사 연합은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에서 "ABSTB의 원금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4000억원대 원금을 빠른 시일 내에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변제를 할지 말지,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약속을 할 수 없으면 여러 가지를 숨기고 얘기한 것으로 사실상 거짓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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