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온라인 식료품 시장 '정조준'한 롯데..조직·시스템 다 바꿨다

47조 온라인 식료품 시장 '정조준'한 롯데..조직·시스템 다 바꿨다

유엄식 기자
2025.04.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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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그로서리 롯데마트로 통합, 오카도 물류 시스템 1조 투자..쿠팡·컬리·오아시스와 경쟁 격화

롯데마트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진행하며, 주요 인기 식품을 단 하루 특가에 판매하는 '땡 잡았다! 하루 특가'를 오는 30일까지 일자별로 선보인다.  2025.03.27. /사진=뉴시스(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진행하며, 주요 인기 식품을 단 하루 특가에 판매하는 '땡 잡았다! 하루 특가'를 오는 30일까지 일자별로 선보인다. 2025.03.27. /사진=뉴시스(롯데마트 제공).

롯데그룹이 쿠팡·컬리·오아시스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강세인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채비에 나선다. 내부 조직과 시스템을 전면 교체할 만큼 진심이다. 30여년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쌓은 그로서리 유통 노하우를 온라인에 접목하고, 1조원대 물류 플랫폼 투자를 병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82,500원 ▼3,600 -4.18%)은 지난해 10월부터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사업 전체를 롯데마트가 전담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이커머스 사업부(롯데온)가 담당한 오카도(Ocado) 물류 시스템 구축 사업도 롯데마트로 이관했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는 그로서리 상품에 특화한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창사 20여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유통업체로 거듭난 곳이다. 롯데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지역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Ocado Smart Platform)을 적용한 최신 물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안에 부산에서 OSP를 적용한 첫 물류센터(CFC)의 문을 연다. 경쟁사들이 수도권부터 물류 시설을 구축한 것과 차별화한 행보다. 이곳에선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2배 많은 4만5000여종의 상품을 운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로봇을 활용한 상품 운송과 포장 △배송 노선 및 배차 최적화 등을 자동화로 운영해 배송 처리량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신선식품은 물론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가공식품까지 100% 콜드체인 시스템(저온 물류 체계)을 적용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단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품이 물류센터에 입고한 후부터 고객 집에 배송될 때까지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선도를 관리한다"며 "상품 변질과 품절, 오배송 등 기존 온라인 그로서리 이용 고객의 불편 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부산 CFC 공식 오픈 전후로 후속 투자 지역을 선정할 방침이다.

롯데 그로서리 전략 방향. /자료=롯데그룹 IR데이 보고서
롯데 그로서리 전략 방향. /자료=롯데그룹 IR데이 보고서

이에 앞서 롯데는 이달 1일부터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AI 장보기'를 구현한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구매 이력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과 구매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주고, 고객이 상품 배송 시간을 선택하면 재고 수량을 파악해 배송 시간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보여주는게 핵심이다.

롯데는 앞으로 메인 화면에서도 AI가 사용자의 구매 성향과 주기, 선호 상품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노출하도록 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롯데마트 제타 가입자를 점차 늘려가면서 내년 오카도 물류 시설 확충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단 전략이다.

롯데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를 확인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은 47조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2022년도(36조1408억원)와 비교하면 30.1%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선 롯데의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진출 이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그로서리 상품기획 능력은 입증됐지만,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선 배송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카도 시스템이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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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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