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2세 승계' 비츠로그룹, 계열사 재편 움직임

[더벨]'2세 승계' 비츠로그룹, 계열사 재편 움직임

김인엽 기자
2025.04.15 08:56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비츠로그룹이 계열사 재편에 나섰다. 장순상 회장의 장남은 비츠로밀텍을 인수하고, 차남이 경영권을 쥔 비츠로이엠은 계열사 비츠로이에스를 흡수할 예정이다. 오너 2세 승계를 통해 지배구조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비츠로테크(10,660원 ▼280 -2.56%)는 완전 자회사인 비츠로이엠이 비츠로이에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차남 장택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비츠로이엠의 반경이 넓어진 모양새다.

종속회사 비츠로밀텍의 매각에도 나섰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범수 비츠로테크 대표와 계열사 비츠로아이씨티가 각각 51%, 45%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매각 계약은 이미 체결된 상태로 정부의 승인을 마지막 절차로 남겨뒀다. 비츠로밀텍은 방산업체로 분리돼 인수·합병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두 후계자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지분 재편의 중심에 선 비츠로이엠과 비츠로밀텍은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해 내부 기반을 강화했다.

장택수 대표의 비츠로이엠은 수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전력기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12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935억원)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영업손실(4억원)에서 양전했다.

열전지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비츠로밀텍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해(135억원) 대비 10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0억원에서 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열전지는 고온 환경에서 짧은 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일회용 전지로 주 사용처는 방산 분야다.

양사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비츠로이엠은 국내 설비 노후화에 따른 배전반 교체 수요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비츠로밀텍은 국내외 방위산업 시장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 장 회장이 두 아들에게 주요 계열사를 분배해 경쟁 구도의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비츠로그룹의 2세 승계는 2021년에 시작됐다. 장범수 대표는 동년 1월 지주사인 비츠로테크에 입사했다. 2달 뒤에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장 회장, 유병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반면 장택수 대표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지분율에서는 장범수 대표보다 우위를 점했고 비츠로이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2년 말 기준 장택수 대표의 지분율은 7.1%로 장범수 대표의 지분 3.8%를 3.3%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말까지 두 형제의 지분율은 2022년 당시와 동일했다.

장 회장은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세 중심 체제로의 전환도 가시화됐다. 지난 11일 비츠로테크는 공시를 통해 장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유병언·장범수 2인 각자대표로 전환됐다. 유 대표는 평사원 출신으로 지분 승계와는 무관하다.

승계 레이스의 핵심은 누가 지주사인 비츠로테크의 경영권을 갖느냐다.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비츠로테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비츠로그룹은 2개의 상장사와 5개의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뒀다. 이 중 비츠로셀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지분 81% 이상을 비츠로테크가 보유했다.

장 회장이 보유한 비츠로테크 지분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의 향방에 따라 승계 구도의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비츠로테크 측에 경영권 승계 계획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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