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존도 완화·고정비 절감
증권가 투자의견·목표가 ↑
증권가에서 아모레퍼시픽(136,100원 ▼700 -0.51%)의 체질개선과 장기회복 가능성에 주목한다. 중국 의존도가 과거 대비 완화되고 고정비 절감효과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100원(0.08%) 오른 1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국내 화장품 대장주였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이후에도 중국과 관계개선이 지연되는 사이 SNS(소셜미디어) 기반 바이럴(입소문)마케팅으로 성장한 코스피 시장의 새내기 에이피알(309,000원 ▼19,500 -5.94%)에 지난 8월 시가총액에서 밀렸다.
NH투자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 비중은 88%에 달한다. 최근 1년간 개인투자자는 아모레퍼시픽을 46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5990억원 규모를 순매도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3일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6사업연도(2025년 7월1일~2026년 6월30일) 매출액 추정치로 4조4000억원을 제시하며 성장계획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성장률은 한자릿수 후반으로,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전망은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고 수익성 목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 증권가는 비용효율화 전략을 실적개선의 핵심요인으로 꼽으며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사업연도 기준 미국매출이 중국매출을 앞질렀고 일본과 중동, 인도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며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는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7%포인트 개선됐다"고 밝혔다.
'K화장품'이 주목받으며 신생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역시 과거보다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아모레퍼시픽은 신생브랜드 대비 대응속도가 느렸는데 올해는 제품생산까지 평균 리드타임(lead time)을 7개월 수준으로 단축하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통한 사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2분기 실적시즌 이후 투자심리가 훼손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사라진 상태인데 현 주가에서는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은 현 주가는 우려가 모두 포함돼 저평가 상태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으로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PER(주가순이익비율) 기준 22배로 2010년 초 중국사업 모멘텀 반영 전 수준에 불과해 실적잠재력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