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부담 속 미중갈등 재개, 단기 조정 국면 가능성 제기
수요↑, 슈퍼사이클은 지속... 삼성전자 내일 3Q 실적 주목
연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는 반도체주가 단기조정 기간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데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RX 반도체지수는 11.38% 오른 5422.40을 나타내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2월30일(2979.08) 이후 82.04%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3% 상승한 9만4400원, SK하이닉스는 27.2% 오른 42만8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 SK하이닉스는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주가가 추격 매수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반도체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는 1.56배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의 1.44배를 넘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월 동학개미(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끌어올린 반도체 12개월 선행 PBR 1.79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반도체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진행 중인데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쏠림현상이 진행될 경우 상승세가 클라이맥스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도 커졌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때문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정밀장비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반도체 장비 수출입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4.9%, AMD -7.8%, 인텔 -3.78%, 마이크론 -5.58%, 퀄컴 -7.29% 등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가 급락했다.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32% 급락한 6407.60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픈AI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AMD 등 국내외 반도체기업과 연이어 계약을 하고 있다. 반도체주가를 끌어올린 AI(인공지능)발 수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도 있었다. 이미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이 네오클라우드(AI 컴퓨팅에 특화된 소규모 클라우드 회사)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수요를 키우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AI 대규모 투자계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블랙웰 수요 코멘트를 고려한다면 아직 AI 수요는 강력하다"며 "최근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메모리반도체 입장에서는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더 길고 강력하게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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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확실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14일 발표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각각 2.6%, 17.7% 상향조정했다. 이에 이달 들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LS증권도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2만원까지 제시했다.
미국기업의 무선네트워크 특허침해 배상금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은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미국 콜리전커뮤니케이션스의 무선네트워크 특허를 침해했다며 약 64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소송이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이는 반도체사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