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13일 미국이 실제로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며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여전히 중국 증시 내 기술주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말 사이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재점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0% 관세가 실제 부과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지난 4~5월에도 이미 양국은 '관세 치킨게임'을 경험한 바 있다"며 "고율 관세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더 크며, 실질적으로는 협상을 위한 압박 수단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지난 4월의 학습효과로 이번 미·중 간 관세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0월 10일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3.56%로 지난 4월3일의 (-)5.78%에 비해 훨씬 작았다"고 했다.
또 "예상과 달리 100% 관세가 실제 부과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대미국 수출 의존도가 과거 대비 낮아졌고, 정책당국이 적극적으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회금공사 등 국부펀드를 통해 주식시장 하방 리스크 방어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실제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여전히 중국장은 기술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오는 20~23일 개최 예정인 4중전회에서 15차 5개년 계획 초안이 통과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산업 고도화는 피할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AI 반도체·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제조업 선두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가 강화될수록 중국 내 국산 대체 수요가 커지고 이는 반도체 등 기술주 전반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10.31일~ 11월1일) △미·중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11월10일) 등 총 두 가지다"라며 "이 시기를 전후해 양국의 협상 기조와 관세 조정 방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