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주가 4일 큰 폭 하락했다. 여전히 증시 전반에서 투자 심리는 안정적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한다.
4일 거래소에서 삼성전자(176,700원 ▼18,400 -9.43%)는 전 거래일 대비 6200원(5.58%) 내린 10만4900원에 SK하이닉스(871,000원 ▼68,000 -7.24%)는 3만4000원(5.48%) 하락한 5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도체주는 국내 증시에서 확실한 주도주로 자리매김해왔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3% 상승하며 사상 최초로 11만원을 넘긴 채 거래를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0% 넘게 오른 6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발전한 칩은 다른 이들에게 주지 않겠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다소 흔들렸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 엔비디아 최신형 GPU(그래픽처리장치) 블랙웰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를 비롯해 국내증시 주도주 전반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8.7로 9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에 위치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12월 금리인하 전망도 엇갈리는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현물은 순매수했다"며 "개인투자자가 홀로 코스피 현물을 반도체 위주로 대량 순매수했는데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대형주는 기술적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며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반도체주가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기업 상승세가 이어졌고 엔비디아도 AI 투자 확대 기대감 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근접하며 외국인 순매도세를 자극했으나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IT 섹터 실적 개선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하락은 단기 숨 고르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