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코스피가 장중 5%대 하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 조정에 진입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장중 5%대 하락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 한달간 20% 가까이 상승했다"며 "단기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과도한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로 2가지를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우선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이슈"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와 미국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다음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다음달 1일부로 양적 긴축 종료가 예정돼 있어 유동성 축소보다는 확대 추세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한국 기업들의 이익전망도 양호하다. 그는 "전일 기준 최근 한달간 코스피200 기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전망치는 18% 증가했고 이중 반도체 업종이 17.2%포인트(p) 기여했다"며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 조정 배경으로는 AI 주가 과열 논란,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등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IB(투자은행) CEO(최고경영자)가 전일 AI(인공지능) 주가 고평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기술주 위주로 매도세가 촉발됐다"고 했다.
이어 "전날 셧다운이 35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 밤사이 미국 상원에서 공화당 임시예산인 표결이 14번째 부결됐다"며 "셧다운 장기화로 미 재무부의 현금(TGA·일반계정) 잔액이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며 유동성 경색 우려가 확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