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등급 스플릿…연말엔 나아질까

신평 등급 스플릿…연말엔 나아질까

김경렬 기자
2025.11.27 16:44
신용평가사의 등급 평가가 어긋난 주요 업체 현황. /사진=각 사 취합
신용평가사의 등급 평가가 어긋난 주요 업체 현황. /사진=각 사 취합

수익성이 신통치 않은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평가 등급과 등급전망 등에 스플릿(신평사간 의견 불일치)이 발생하고 있다. 투자 시 어떤 평가를 따라야 할지 어수선한 시장상황이 이어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일부기업들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신용등급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단기신용 등급 본 평가는 6월(회계연도가 끝나고 6개월 이내) 하고, 정기 평가는 12월(상반기 결산이 끝난 뒤 6개월 이내)에 이뤄진다.

단기 등급이 변동되면 장기등급(전망 포함)도 연동돼 바뀔 수 있다. 단기 등급이 장기 등급과 매칭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기채의 신용등급이 'A2'인 경우 장기채는 'A', 'A1'인 경우 'AA-이상'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 신평 3개사의 의견이 본 평가에서 엇갈린 업체는 LG화학, 호텔신라,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에코프로, SK어드밴스드, MG캐피탈, iM캐피탈 등이다.

이중 회사채 등급과 전망이 동시에 엇갈린 업체는 금융사 iM캐피탈과 2차전지 개발·제조사 에코프로 등이다. IM캐피탈에 대해 나신평은 'A+/안정적', 한신평은 'AA-/안정적', 한기평은 'A+/긍정적' 등으로 평가해 등급과 전망 등 전방위로 스플릿이 발생했다. 에코프로는 신평사 2곳에서만 등급을 받은 가운데 나신평은 A/부정적, 한기평은 BBB+/안정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iM캐피탈은 한신평이, 에코프로는 한기평이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LG화학, 호텔신라, 롯데케미칼 등에 대해서도 스플릿이 났다. 이들 업체의 등급 전망을 가장 먼저 낮춘 곳은 나신평이다. 한기평이 나신평을 따라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지만 한신평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화학에 대해선 나신평과 한기평은 'AA+/부정적'으로 같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한신평은 'AA+/안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나신평과 한기평이 'AA-/부정적'으로 같은 의견을 냈고, 한신평은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높은 등급전망을 냈다.

이밖에도 롯데케미칼에 대해선 한기평이 타사(나신평과 한기평 모두 'AA-/안정적')대비 높은 등급(AAA/안정적)을 제시했다. SK어드밴스드에 대해서는 나신평이 한신평(BBB+/부정적)보다 높은 등급 전망(BBB+/안정적)을 내놨다.

아직까지 등급 스플릿이 나진 않았지만 재무와 경영상황에 좋지 않아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도 있다. 한신평, 한기평 등 2개사가 등급을 갖고 있는 여천NCC, 롯데손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두 신평사가 동시에 등급이나 전망을 바꾸지 않으면 스플릿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신용평가 등급이 A에서 BBB+로 내릴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환매 요청이 들어올 수 있다. 등급 조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문제"라며 "다만 신용평가에 대한 시장 신뢰를 위해서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업체에 대해선 보수적인 접근으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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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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