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뻥튀기였네…추정실적 달성 코스닥 상장사 5%에 불과

공모가 뻥튀기였네…추정실적 달성 코스닥 상장사 5%에 불과

방윤영 기자
2025.12.30 12:00
추정실적 기반 공모가 산정 제도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추정실적 기반 공모가 산정 제도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추정실적을 실제 달성한 기업은 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당시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코스닥 상장사 105개사 중 상장 당해연도 실적 추정치를 그해에 실제 달성한 경우는 6개사(5%)에 불과했다. 일부 달성한 기업(16개사)을 합해도 21% 수준이다. 달성에 실패한 기업은 83개사(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IPO(기업공개) 신고서에 기재한 매출액·영업잉익·당기순이익 추정치를 상장 당해연도 사업보고서 공시와 대조해 모두 충족시 '전부달성', 일부 충족시 '일부달성', 모두 미달시 '달성실패'로 분류한다.

실적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한 원인에 대한 사유는 6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사업성과 부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 R&D(연구·개발)·개발비 증가, 기타비용 상승, 전방산업 부진, 외부환경 변화 등 순이었다.

주관사별 괴리율을 비교한 결과 동일 주관사임에도 연도·사례별로 괴리율 변동폭이 커 괴리율이 안정적이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일부는 특정 연도의 과도한 추정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괴리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개사 중 기술·성장특례 상장사가 93개사(88%)로 가장 많았다. 보건·의료(40개사·38%), IT(38개사·36%)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래 실적 추정시 당기순이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92%)이며 전체적으로 상장 2년 후 실적의 현재가치를 추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추정실적 활용 상장사 중 공모가보다 상장일 종가가 더 낮게 형성된 경우는 31%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금감원은 단기 추정이 과도할 경우 상장일 이후 매수한 투자자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 공시제도는 신규 상장시 추정실적이 과도하게 제시되더라도 사후에 사업보고서에 괴리 원인을 설명하는 데 그쳐 이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주요 추정 실패 요인을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기보고서 작성시에는 향후 괴리율 전망까지 포함하도록 서식도 개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관사별 괴리율 비교 결과를 주기적으로 배포해 투자자가 상장 후 성과를 주관사별로 직접 비교·판단하고, 주관사는 투자자 중심의 엄격한 실사의무를 이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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