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이번 주(1월12일~16일)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 미국 관세 관련 판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간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매크로 이벤트를 확인하며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5일~9일) 코스피는 전주 말(4309.63) 대비 276.69포인트(6.42%) 오른 4586.32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848억원과 1755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조9076억원 순매도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랠리와 방산 주 부상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 각각 8.17%와 9.90% 뛰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 주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방산 주 등이 뛰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경기 지표 발표, 미국 관세 관련 판결 가능성,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대만 TSMC 실적 발표, 한은 금통위 등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3일(현지시간)과 14일 미국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오는 15일에는 TSMC 실적이 공개되고, 한은 금통위가 열린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오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결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시장은 지난 9일 해당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법원은 판결을 하지 않았다. 대신 대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4일 주요 사건의 결정을 발표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연방대법원은 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할지 사전에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14일 관세 정책에 대한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의 핵심 변수인 미국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12월 물가는 연말 인플레이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첫 데이터인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유동성과 통화정책 전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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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코스피가 급등하고, 이번 주 이벤트가 산적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4250~4700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장 중 4600대까지 상승하는 등 단기간에 급등했으나 주가 환경은 여전히 혼재된 상황"이라며 "미국 대법원 판결 등 이벤트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은 여전하고, 올해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코스피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올해 실적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추가로 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고객 예탁금이 9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은 충분하다"고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이벤트로 인해 시장이 조정을 겪을 때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충분한 만큼 추격매수 보다는 급등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을 활용한 비중 확대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