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삼전·하이닉스 '2배ETF' 나온다… 금융위 "속히 실시"

국내도 삼전·하이닉스 '2배ETF' 나온다… 금융위 "속히 실시"

김은령 기자, 방윤영 기자, 김근희 기자
2026.01.29 04:05

우량주 단일종목 레버리지 베팅 '허용', 운용업계 출시 채비
이억원 위원장 "3배는 불허"… 투자자 보호법도 마련 계획

국내 투자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 보관금액/그래픽=김지영
국내 투자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 보관금액/그래픽=김지영

금융위원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허용하고 제도개선에 돌입했다. 정부가 고환율 원인의 하나로 지목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국내 시장으로 되돌리겠다는 취지다. ETF 운용사들은 이를 반기며 새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우량주 단일종목을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추진한다"며 "금요일(30일)에 시행령 등 하위법령 입법예고를 신속하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규정상 ETF 구성시 단일종목 투자한도는 30% 이내며 최소 10개 종목 이상 담아야 한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불가능하다. 제도개선이 마무리되면 나스닥 등 해외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등 개별종목의 일일 등락률을 '2배' 추종하는 ETF가 생기게 된다.

운용업계는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앞서 지난 13일 운용업계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간담회에서 고위험, 고배율 ETF 종목 허용을 건의했다. 그 이후 규제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터라 대형 운용사들은 대부분 상품개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한 대형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상품구조가 어렵지 않아 금방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개별종목 선물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종목이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정도 대형주만 대상이 될 것"이라며 "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이 나오면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운용업계는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외 증시에 상장한 국내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홍콩 증시의 삼성전자 2배 ETF(XL2CSOPSMSN), SK하이닉스 2배 ETF(XL2CSOPHYNIX)다. 서학개미들의 이들 상품 보유규모는 각각 3841만7116달러(약 547억원) 5106만3777달러(약 726억60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증시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실제 들어간 한국 사람의 돈이 많지 않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사는 것은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같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코스피지수 등을 3배 추종하는 ETF 상품도 검토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에서도 3배가 있지만 202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게 이어지는 측면이고 그 이후 신규상품의 경우 3배를 (추종)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국은 새로운 ETF 상품허용와 관련해 투자자보호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ETF 사전교육 신설 의무화, 해외 레버리지 ETF에 기본예탁금 적용확대 등을 검토 중"이라며 "투자자보호가 너무 허술하거나 느슨하지 않게 더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체(레버리지 ETF)를 막느냐, 안 막느냐보다는 투자자보호를 어떻게 잘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며 "해외로 (투자자들이) 가고 있다면 이에 상응한 국내 대체재나 경쟁재를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선택의 기회를 드리는 것으로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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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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