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발 이른바 '검은 월요일' 도래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투심(투자 심리)도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파죽지세였던 코스피가 이날 5% 넘게 빠지면서 상승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증권업계에선 강세장 동력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된 점을 이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성향인지에 대한 해석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투기적 자금 수요가 쏠렸던 금과 은 등 자산군 위주로 급격한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지수 속도에 대한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검은 월요일을 불러왔다는 의견이다.
다만,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이날 장중 하락이 비상적인 측면이 있고 국내 강세장 동력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지영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속도 부담이 있는 구간이기에 숨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게 맞으나 패닉셀링(공황 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그리 실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강세장 동력인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재료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과열이 식는 과정일 뿐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원자재·통화·채권)리서치본부 부장은 "지난해 9~10월은 오르고, 11월은 조정됐던 장세와 유사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며 "특히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으로 급히 올라 되돌림이 있을 수 있지만 R&D(연국개발) 예산과 산업정책 예산 등이 사상최대로 배정돼 있어 동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양적긴축(QT, 대차대조표 축소)을 지난해 12월부로 종료하면서 장기채 금리가 상승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동안 글로벌 자본시장의 우려였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인하를 같이 가져가는게 이례적인 조합이다 보니 향후 미국 장기채가 하향 안정화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며 "우리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만 미국 장기채 금리가 안정될 때 시장도 회복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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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투자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제 기업 이익 뒷받침으로 오늘 코스피는 오늘 하락을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게 좋다"면서도 "반면 코스닥은 오를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올랐기에 향후 대외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