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KB·신한, 상품출시 돌입… 초기 주도권 잡기
풍부한 인프라 강점… VC대비 가치평가·공시 부담도 ↓
개인의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겨냥한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초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위 6개 자산운용사 중 BDC 상품출시 준비작업에 돌입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3곳이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BDC는 공모형태로 자금을 모아 비상장 스타트업과 코스닥·코넥스 상장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형 펀드다. 개인도 쉽게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 개정된 법이 오는 3월17일 시행되면서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이 BDC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BDC의 60%는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이나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의 코스닥 또는 코넥스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단, 특정분야에 자금이 집중되지 않도록 코스닥 투자나 벤처조합에는 최대 30%만 투자할 수 있다.
상품을 준비 중인 3개 자산운용사는 빠르게 시장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올해를 모험자본으로의 자본전환 원년으로 보는 만큼 비상장 혁신기업 공모펀드도 충분히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비상장기업을 공모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투자옵션을 하나 더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김영성 대표는 BDC 도전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월말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BDC는 공모시장에서 조성된 자금을 성장기업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금융자금이 실물경제와 기업성장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생산적금융의 핵심수단 중 하나"라며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므로 좀 더 선두로 나서며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BDC는 VC보다 자산운용사로 쏠리는 모양새다. 공모펀드를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자산운용사에 인프라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밸류에이션 책정이 어려운 비상장사의 가치평가와 공시 등에 대한 부담은 VC가 상대적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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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VC 관계자는 "BDC가 스타트업 투자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한 방안으로 자리잡는다면 좋겠지만 현시점에서 한국 VC에 BDC는 아직 해보지 않은 비즈니스라 관심도가 낮은 것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