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주식 다 샀네?"…'워시 혼란' 틈타 '포모족' 추격

"나 빼고 주식 다 샀네?"…'워시 혼란' 틈타 '포모족' 추격

김지훈 기자
2026.0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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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개장 후 장중 한때 5300을 돌파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달러·원 환율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개장 후 장중 한때 5300을 돌파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달러·원 환율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코스피지수가 4일 장초반 5330을 웃돌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준 의장 지명 이슈를 시장이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 등에 따른 유동성 확대, 이재명 정권 주도의 정책 모멘텀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 26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9% 오른 5324.78에 거래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5338.08까지 올랐다. 이는 1월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가인 5321.68을 웃돈 것이다. 코스피지수 시작가는 5260.71으로 하락 출발했었다.

수급은 추격 매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9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 매수에 따라 예탁금이 감소하는 속도보다 개인 예금을 포함한 시중 자금이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실제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43억원, 3535억원 규모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5744억원 규모 순매도다. 증권가는 기관 매수 규모 집계치에는 개인의 ETF 매수가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기관 투자가인 AP(지정참가회사)와 LP(유동성공급자)가 현물 주식을 담는 과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말에 비해 주식을 사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이 약 1개월 만에 20조원 넘게 급증했다"라며 "유동성이 과거 강세장에 비해 풍부함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이 같은 개인의 대규모 유동성은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이나, 코스피200, 코스닥150과 같은 지수형 ETF(상장지수펀드)에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4.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국내 정책 모멘텀도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의 이름을 코리아 프리미엄 K 자본시장 특별위원회로 바꾸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지금 우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진국 평균(3.5배)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까지만 가도 코스피 6000, 7000 시대는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1월 21일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정상화 과정중"이라며 경영 지배리스크를 없애는 등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연준 의장으로 매파(통화긴축)적 인물로 알려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는 소식 직후 충격을 받았었다. 그러나 워시 지명자가 2006~2011년 연준 이사로 재직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 모두 찬성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부각되는 등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다만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에서 연준 의장 지명 절차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 내 정치권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적 공방이 길어질수록 금리 변동성 등에 대한 경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의 종료는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신용위험 확산, 또는 주도 업종의 이익 및 수익성 사이클 정점 통과 국면에서 발생한다"라며 "아직은 이런 징후는 없어 보인다.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되는 시나리오는 우선 신용스프레드 상승이 동반될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지수가 빠른 시각 최고점을 경신하는 국면이 나오면서 기존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과 3일에 각각 –5%, +6%대 변동성이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지면 주가 되돌림에 대한 우려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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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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