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올해 첫 증권사 CEO 회동…"투자자 보호 DNA 이식해야"

이찬진, 올해 첫 증권사 CEO 회동…"투자자 보호 DNA 이식해야"

방윤영 기자
2026.02.10 15:00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첫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열고 "금융소비자 중심의 DNA가 경영 전반에 이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회사 CE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황성엽 금투협회장을 비롯해 종합투자금융회사(종투사) 10곳, 중소형 증권사 10곳, 외국계 3곳 등 23곳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가장 먼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고위험 상품의 경우 상품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투자자 입장에서 수용가능성을 고민하고 철저히 검증해달라"며 "투자자 친화적 사고가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도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감독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삼품 설계·제조, 심사, 판매·사후관리 등 전 생애주기에 걸쳐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 해외부동산 펀드 실사점검 보고서 첨부 의무화, 파생결합증권·사채 설계기준 강화, 고위험펀드·요주의 운용사 등에 대한 중점심사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고위험(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적정성 등에 대해 기획·테마검사를 실시하고 영업점 검사를 확대해 판매절차·내부통제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혁신기업 발굴·모험자본 공급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 등 자금조달 수단을 갖춘 만큼 증권사는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자본시장의 자금이 실물경제로 흐르게 하는 핵심 도관이 돼야 한다"며 "주요 증권사 CEO가 올해 신년사에서 모험자본 공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건 매우 고무적일 일"이라고 했다. 이어 "모험자본 공급의 기반이 되는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올해 모험자본 공급현황을 점검하고 개선과제를 발굴하는 등 관리·감독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투자처 발굴이 필요한 증권사와 자금확보가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도 구축해 지원한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정상화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타율 규제가 아닌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며 "여전히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금융사고 등이 끊이지 않는 건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소형 증권사에도 책무구조도가 확대 시행되는 만큼 내부통제가 효능감 있게 작동되도록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했다. 금감원은 관련 제도가 정착되도록 증권사의 운영실태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증권사 CEO들은 증권사가 생산적 금융의 주역으로서 본질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소비자보호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내부통제를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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