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옥석' 가리기 국면 속 캐리소프트, 밸류체인 확장 주목

[더벨]'옥석' 가리기 국면 속 캐리소프트, 밸류체인 확장 주목

정유현 기자
2026.02.25 09:00
캐리소프트는 주요 주주인 킨컴퍼니와 넷마블F&C가 지분 9.91%에 대한 의무보유 합의서를 체결하며 사업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지난해 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와 웹·숏폼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에피소드를 인수하며 사업 구조를 확장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공정 효율화와 IP 커머스 모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업 모델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캐리소프트(4,470원 ▲240 +5.67%)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제작·유통·커머스를 연결하는 사업 구조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키즈 콘텐츠 중심 사업에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3000' 달성을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성장 기대감에 기반해 밸류에이션이 형성돼 온 콘텐츠 업종도 실질 성과를 요구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온 캐리소프트의 전략 변화가 재평가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 주요 주주 보통주 투자·장기 락업…사업 협력 기반 강화

24일 캐리소프트에 따르면 주요 투자자인 킨컴퍼니가 넷마블F&C와 보유 지분 9.91%에 대한 의무보유 합의서를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4월까지로 15개월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 투자를 넘어 사업 협력을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킨컴퍼니가 캐리소프트의 우군으로 합류하게 된 것은 캐리소프트가 추진한 대규모 유상증자의 결과다. 지난해 12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100%를 8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고 인수 자금과 추가 M&A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킨컴퍼니를 비롯해 넷마블F&C가 60억원 규모로 참여했고 웹·숏폼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에피소드 측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유원미래혁신성장조합, 원앤완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등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증자에 참여한 주주 모두 손실 방어 장치가 있는 RCPS(상환전환우선주) 대신 보통주로 투자하면서 캐리소프트와 이해관계를 직접 공유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후 캐리소프트는 스튜디오 에피소드의 지분 11만1803주(50.36%)를 100억6267만원에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해 콘텐츠 연합을 확대했다. 스튜디오 에피소드는 추성훈, 주우재 등 누적 조회수 1억 트래픽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사다.

스튜디오 에피소드의 사업 모델은 단순히 영상 조회수를 통한 광고 수익을 넘어 크리에이터와 팬덤을 연결해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PB(Private Brand) 비즈니스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곳이다.

결과적으로 캐리소프트는 에이스팩토리와 스튜디오에피소드 인수를 통해 기존 영유아 중심 사업 구조를 전 연령대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 리밸런싱을 추진하게 됐다. IP 기획부터 제작·유통·커머스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내재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AI 기반 제작 효율화'와 'IP 커머스' 결합…질적 성장 모델 실험

밸류체인 확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성 개선이다. 제작 역량을 갖춘 자회사 라인업을 확보한 만큼 향후 관건은 비용 구조 관리와 사업화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공정 효율화가 제작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요소로 주목한다. 비용 구조에 민감한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 효율 개선은 곧 수익성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영상 제작에 그치지 않고 IP와 연계한 커머스 모델을 병행함으로써 변동성이 큰 제작 매출 외에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방향도 눈에 띈다. 이는 상장 환경이 엄격해질수록 요구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과도 맞물린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당국은 부실 상장사 퇴출을 위해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다만 캐리소프트는 현재 시가총액과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현행 기준에서 상장 유지에는 큰 부담이 없는 안정권에 있다.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약 751억원으로 강화된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시총 200억원→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 역시 4200원대로 형성돼 있어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이른바 '동전주' 요건과도 무관하다.

향후 밸류에이션 상승 여부는 M&A를 통해 구축한 제작·유통·커머스 통합 구조가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제도 개편이 본격화되면 실체가 약한 테마성 종목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소외될 것"이라며 "제작 라인업과 유통 역량, IP 확장성을 갖춘 기업들은 재편되는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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