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익 상향폭 완만…육천피에 커지는 '과속 경고음'

반도체 이익 상향폭 완만…육천피에 커지는 '과속 경고음'

김지훈 기자
2026.02.25 16:03
코스피 사이드카/그래픽=임종철
코스피 사이드카/그래픽=임종철

코스피지수가 6000마저 상향 돌파하면서 시장의 초점은 과열 경계감이 유의미한 조정으로 이어질지에 맞춰졌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는 가운데 AI(인공지능)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 우려, 미국 관세 등 대외정책 이슈를 소화할지 관건이다. 시장 변동성은 코스피 선물이 임계치에 빈번히 닿을 만큼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91% 오른 6083.86에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5000선을 돌파한 뒤 한 달여 만에 6000선에 안착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0%를 넘겼다. 두달 만에 지난해 연간 상승률(76%) 절반을 넘게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27일 4000을 돌파한 것지 약 네 달 만이다. 상승의 배경으로 삼성전자(203,500원 ▲3,500 +1.75%)SK하이닉스(1,018,000원 ▲13,000 +1.29%)의 약진이 꼽힌다.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쏠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최근 3개월 증가율은 52.0%에 달한다. 미국(5.3%), 유로존(3.4%), 일본(6.7%) 등 시장 선진국을 압도했다.

한국 및 일부 아시아 인공지능(AI) 공급망 중심의 선택적 랠리란 해석이다. 실제 최근 AI산업은 미국 리서치업체 시트리니리서치의 AI 관련 비관적 보고서의 충격을 받아 뉴욕증시에서 관련주 주가가 내렸다. 반면 한국은 같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AI 특수를 누릴 국가로 지목됐다. 실업 위기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기반시설) 생태계에 반도체가 필수 불가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도 코스피에 주목했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는 코스피의 상반기 목표주가 상단을 8000으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변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지난 2일 코스피200선물 급락을 이유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튿날인 3일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6일에는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재차 발동됐다. 기업의 장기 투자가치보다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수급 변수에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가 이미 시사됐다.

다음달은 시장에서 신규 정보 유입이 드문 시기다.계절적으로 3월은 지난해 결산 실적 시즌은 마무리되고 올해 1분기 실적 공개는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민감도가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과 관련, "반도체 업종 12개월 선행 EPS의 최근 4주 변화율은 1월30 +71.0% → 2월6일 +50.5% → 2월13 +46.2% → 2/20일 +41.6%로 낮아지고 있다"라며 "방향은 여전히 상향이지만 속도는 분명히 둔화되는 구간"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의 3월 예상밴드를 5400~6400으로 제시했다.

해외는 AI 충격파를 시장이 크게 받았다. 최근 앤트로픽의 클라우드 기반 AI(인공지능) 서비스가 본격 출범하면서글로벌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에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가까운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다. 미국은 대법원 판결로 기존 관세 근거가 흔들렸고 관세 수준과 적용 방식이 재설계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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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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