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단기 조정받을 경우 유가 상승 수혜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반도체 등 기존 선호 업종을 매수할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왔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배에 근접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며 "이란 리스크에 따른 한국 증시 단기 조정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이런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해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한국증시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로 인해 금융투자의 코스피, 코스닥 순매수가 가팔라지고 있고, 고객 예탁금도 최근 110조원을 돌파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머니무브의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지정학적 이슈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증시 친화적인 정부 정책, 개인들의 머니무브 등 한국 증시의 구조적 리레이팅 흐름이 바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면서 신규 진입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산업재(방산, 전력기기,원전), 금융(은행, 증권), 지주, 코스닥에 대한 기존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단기 조정을 겪을 경우 방어주 보다는 유가 상승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유가 프리미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가 상승 국면(2010년 이후 8차례)에서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하면 공통적인 패턴이 확인된다"며 "에너지, 조선, 화학 업종의 평균 월수익률 3% 이상으로 코스피 평균 1.4% 대비 가장 높았고, 반도체, 은행은 시장 수익률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반도체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작은 만큼 반도체 투자도 지속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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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의 60% 이상이 데이터센터향(대부분 미국)이며, 이란 인접 지역에서 직접 조달하는 반도체 원재료도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자의 보수적인 설비투자 기조가 메모리 가격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익모멘텀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평균값과 상단값을 감안하면 추가 상향 여력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