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급등, 기름사는 기관투자자들...회사채 부담 가중

채권 금리 급등, 기름사는 기관투자자들...회사채 부담 가중

김지훈 기자
2026.03.03 17:29

(상보)

우리나라 기준금리 추이(2026년 3월)/그래픽=김지영
우리나라 기준금리 추이(2026년 3월)/그래픽=김지영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채권을 팔아 기름을 사고 있다. 회사채시장은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됐다.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금리를 높이라는 요구를 받는 기업들이 나타난 가운데 발행사들의 금리 협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국내 채권시장(오후장 최종호가)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80%로 전거래일 대비 13.9bp (1bp=0.01%포인트)올랐다. 국고채 10년물은 3.594%로 14.8bp 상승했다. 회사채 무보증 3년 AA-는 3.769%로 13.2bp 올랐고 회사채 무보증 3년 BBB-는 9.580%로 11.3bp 상승했다. 국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격차)가 확대되진 않았지만 시중 금리 벤치마크(기준지표)가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약 6% 급등해 배럴당 71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 전반에 전이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기 어렵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 채권 수요가 떨어져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 경기 부양 목적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를 촉구하곤 했지만 한은은 달러 강세, 물가 상승 압력 등을 의식해 금리를 동결해 왔다. 국내 기준금리는 약 3년과 비교하면 1%포인트 낮아진 상태다. 2023년 1월 13일 3.50%에서 2024년 10월 11일 3.25%로 내렸고 2024년 11월 28일 3.00%로 낮아졌다. 2025년 2월 25일 2.75%로 내린 뒤 2025년 5월 29일 2.50%까지 인하했다. 그 후 지난 2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까지 동결해 현재도 같은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선언하는 등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직원이 주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6.7% 급등한 베럴당 77.74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6.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선언하는 등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직원이 주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6.7% 급등한 베럴당 77.74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6.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중동은 석유 수급과 관련돼 원유에 대한 베팅이 국내 채권을 넘어선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불안할 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금리 하락)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에 대한 우려로 금리의 상승 압력이 안전자산 선호 압력보다 높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이란 전쟁 이슈는 채권 시장에 악재 요인"이라며 "중동발 이슈는 통상적으로 유가 변동성 확대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 세계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금리가 일시적으로 뛰는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 이슈에서 유가는 단기 급등 이후 하향안정 되던 패턴이 있다"며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에 부정적이어서 결국 원유 수요 둔화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리에는 하락 재료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IB(투자은행)업계는 기관 자금 등으로 인해 회사채시장이 순항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최근 수요가 몰려도 조달비용이 내려가지 않는 사례가 나타나 중동발 리스크가 미칠 영향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차환 목적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 모집에 2조1350억원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10년물 구간만 제외하면 2년물, 3년물, 5년물이 모두 민평금리(민간평가사 평균금리)를 웃도는 금리인 오버금리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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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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