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호황의 수혜를 누린 3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가운데 NH 투자증권을 제외한 2곳이 CEO(최고경영자)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사장 체제가 유지되는지 미확정된 가운데 일각에선 배경주 전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가 대항마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거론됐다.
증권업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이자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230,000원 ▼500 -0.22%)가 김성환 대표의 재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CEO 인선을 염두에 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사내 논의가 전무하고 김 대표가 올해 가동되는 사내 인사안을 발령(지난해 12월자 인사)한 것이 근거로 거론된다.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230,000원 ▼500 -0.22%)는 주총 소집을 공고했으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김 대표 선임 여부 등을 자체 안건으로 두고 별도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김 대표는 증권업계 최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도입한 투자은행(IB) 전문가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증권(67,100원 ▲1,900 +2.91%)은 오는 3월 24일 주총에서 김미섭·허선호 공동대표 부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두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아래 실적 성장을 이끌어왔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들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사외이사(감사위원)로는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각각 IB, 자산관리(WM)의 축으로 손꼽힌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혁신추진단 사장과 글로벌사업담당 사장 등을 맡았다. 허 부회장은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전환, 자산관리(WM) 등 리테일(개인금융) 분야 전문가다. 증권업계는 CEO들의 연임은 그룹 내에서 경영 연속성을 중시하는 관점이 자리잡은 신호라고 본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아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체제 유지·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반면 NH투자증권(32,200원 ▲150 +0.47%)은 정기 주총 일정은 내부에서 결정했으나 의안이 미확정인 상태다. 윤 사장의 연임 여부를 확정 공개한 것이 아니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려 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송규종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다.
임추위 측에서는 증권사 내부에도 숏리스트(최종후보명단)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상황이다. 윤병운 현 대표는 IB(기업금융) 전문가이며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돼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된 후 커버리지본부장, 기업금융 1사업부 대표, 기업금융 1·2사업부 총괄 대표 등을 맡았다. 증권가에선 배경주 전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가 윤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배 전 전무는 WM 전문가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증권가에 알려져 있다. 농협중앙회는 NH투자증권의 지주사격 중앙회이며 강 회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