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정유제품 설비 가동중단 본격화"-삼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정유제품 설비 가동중단 본격화"-삼성

김지현 기자
2026.03.10 08:46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 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화물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 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화물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중동 전쟁이 발발한 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정유·화학 업체의 설비가동 중단이 본격화됐다고 10일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가동중단을 발표한 정제설비는 158만bpd(글로벌 생산능력 대비 1.5%)다. 이 중 59%인 95만bpd는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41%인 63만bpd는 아시아에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자 가동 중단된 분량이다. 이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영향을 받는 중동 정제설비는 1092만bpd에 달한다.

전쟁 이후 가동중단을 발표한 에틸렌 설비의 경우 707만톤(글로벌 생산능력 대비 3.0%)으로 전체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43%는 동북아시아에서, 57%는 동남아시아다. 그 외에도 다수의 아시아 화학업체들이 가동률을 5~30% 하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틸렌 설비 가동중단은 중동발 원유·나프타 수출 급락에 따른 원료 도입 차질 영향과, 나프타 급등 ·운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속화 영향이 혼재되었으나 후자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 정유 제품 가격 상한제가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에선 내수 가격 급등으로 정유 제품 중 가솔린과 경유 중심으로 최고 가격 상한제가 단기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점증적으로 커진다"며 "도입 시 국제 가격 대비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국내 정유업체 4사의 가솔린·경유 내수 판매 비중이 18~32% 수준이기에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유 제품 공급 부족 우려로 태국과 중국은 정유 제품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며 "일본은 정유업체 중심으로 일시 수출 중단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상한제보다 중요한 것은 정제설비 가동이 가능하게 할 원유의 꾸준한 수급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의 CDU(원유정제시설)는 333만bpd이고 지난해 유지했던 가동률과 중동산 도입 비중을 계산할 경우 188만bpd가 중동산 원유에 의존했다"며 "이론적으로 한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다면 약 45일의 추가 가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기존 업체별 평균 보유 재고가 17~20일인 것을 감안하면 최장 60일은 가동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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