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급락에 비트코인 7만불 회복…최대변수 '트럼프'

원유급락에 비트코인 7만불 회복…최대변수 '트럼프'

성시호 기자
2026.03.10 16:21

국제유가 급변에 가상자산 변동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비트코인이 7만달러대를 회복했다. 주말 국제 원유수급 공포·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식은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유가 하락과 종전 기대감 속에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24시간 전) 대비 4.26% 오른 7만49달러로 집계됐다. 24시간 등락폭은 6만6900~7만500달러대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286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0.58%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39% 오른 2046달러, 엑스알피(옛 리플)는 2.59% 오른 1.38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24점으로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투매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0에 가까워진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6일 밤 미국 2월 비농업고용 통계 발표 직후 뉴욕증시와 동반 하락했다. 이달 들어 유가 급등이 물가 불안을 고조시킨 가운데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불붙인 영향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7만달러대를 이탈, 약세를 거듭하며 전날 6만6000달러대까지 후퇴했다.

반등의 발판은 이날 새벽 전해진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였다.

G7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 화상회의 직후 공동성명으로 "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하자 국제유가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9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전날 WTI는 아시아 거래에서 110달러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전 10일차 인터뷰도 유가 상승 압력을 덜어낸 요소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에 "전쟁은 거의 완료됐다(very complete)"며 "이란은 쏠 건 다 쐈고, 약삭빠른 행동을 시도한다면 그 나라는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선박들이 현재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며 "해협을 미국이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비트코인 가격동향/그래픽=윤선정
비트코인 가격동향/그래픽=윤선정

유가 상승은 통상 가상자산 시장의 악재로 인식된다. 물가 오름세를 자극하며 기준금리 인상 명분을 키워서다.

실제로 9일(현지시간) 유럽 금리스와프 시장에선 유가 상승세에 따라 금리 인상 베팅이 속출한 바 있다. 금리 인상은 유동성을 축소시켜 가상자산·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의 둔화 가능성을 높인다.

각종 자산 가격이 연일 유가 불안에 요동치면서 시장의 관심은 중동 전황으로 쏠린다.

오재영·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10일(한국시간) 원자재 시황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안도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근본적으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IEA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크게 5차례 있었고, 국제유가 단기 하락을 이끌었지만 이후 유가가 횡보하거나 외려 재차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길이 가로막힌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비자발적 감산에 돌입했다"며 "최대 여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저장여력이 3주 안에 임계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해협 통항 재개가 지연될 경우, 공급단에서 감내할 수 있는 봉쇄의 마지노선은 3월 넷째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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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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