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수직, 수평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종산업으로의 진출이라기보다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개념이다. 보유현금을 활용해 내부 체계 정비, 소규모 인수합병(M&A)도 병행하고 있다."
더벨은 이달 부산 강서구 과학산단로에 위치한 엔케이(1,169원 0%) 본사를 방문했다. 엔케이는 지난 1980년 설립된 회사로, 46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부산을 거점으로 국가의 기간산업인 제조업을 영위해왔다. 주요 제품은 선박 소화장치로 고압용기 제조 기술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구조를 보면 계열사인 이엔케이에서 고압용기를 제조하고 엔케이는 이를 한차례 더 가공해 선박 소화장치를 납품하는 식으로 그룹사 간 협력이 이뤄진다. 방산, 의료기기 등 기존 기술을 활용한 성장 동력 확보는 지난해 물적분할한 엔케이에더먼트에서 담당하고 있다.
엔케이는 지난해 2세 승계 작업을 마치고 박제완 씨가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박제완 대표는 비상장사(지분 100%) 더세이프티를 통해 실질적으로 엔케이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제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취임한 후 약속과 신뢰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주요 제품이 고압용기와 선박소화장치인 만큼 품질 신뢰성은 고객사 확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산소탱크로 활용된 고압용기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선박 소화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다. 품질 저하라든가 작은 사고 한 건이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엔케이는 2세 경영을 통해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을 포함해 국내 굵직한 고객사들을 파트너로 둘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국내 조선사를 통해 선박은 물론 최근에는 잠수함쪽으로도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품을 제조하는 현장을 방문해보니 기름때 묻은 현장에서 노하우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고열과 용접을 통해 쇳덩이를 제품으로 탈바꿈시키고 꼼꼼한 고압 테스트를 거쳐 제품 출하까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공장 부지 일부를 매각한 상태라 과거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활발한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엔케이에더먼트의 경우 오히려 공장 신축이 진행되고 있었다. 기존의 약 2배 규모로 증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산 분야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국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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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그룹은 엔케이에더먼트를 신사업 확대의 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엔케이는 업계와 비교했을 때 전산 데이터화가 잘 이뤄진 기업으로 꼽힌다. 내부적으로 에이전트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존의 비정형적이던 업무도 프롬프트를 정비해 일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환 중이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수주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판매관리비의 큰 증가 없이 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드웨어도 100테라 규모로 확보할 예정이다.
박제완 대표는 "전통 제조업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지만 그간 수많은 연구개발(R&D)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을 보유해왔다"며 "적용 범위와 상업화 방법이 구체화되지 않았던 사업이 많은데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