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에 8000 찍고 미끌… 코스피, 당분간 '숨고르기' 전망

3중고에 8000 찍고 미끌… 코스피, 당분간 '숨고르기' 전망

김지현 기자
2026.05.18 04:04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압박
외국인 매도에 7400선 밀려
차익 실현·중동 리스크 변수
다음달 중순까지 조정가능성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와 고금리 부담으로 7400선까지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루에 600포인트 넘게 움직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11~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7498) 대비 4.82포인트(0.06%) 내린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8000을 넘기도 했지만 7400선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올해 8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 기간에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5조54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역대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3조8065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29조374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출회와 금리부담, 미국과 이란 갈등 우려를 주가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상승 영향으로 미국의 4월 물가지표가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던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이란간 협상에서 미국을 돕겠다'고 제안하면서도 이란에 대해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이란사태가 재격화할 가능성이 불거졌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으로 쏠림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지난 11일 코스피 전종목 중 하락종목은 737개로 상승종목(146개) 대비 더 많았음에도 코스피는 상승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거래일 대비 각각 6.33%, 11.51%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속 쏠림현상은 이익 측면에서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며 "12개월 예상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은 무려 72%"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가권지수 내 TSMC의 시총 비중은 44%, 2027년 전망치 기준 순이익 비중은 43%로 시총과 이익비중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압박으로 당분간 코스피 시장에서 횡보나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고물가 부담, 다음달 스페이스X 상장으로 '매그니피센트7(M7·미국 빅테크 기업들) 수급교란 우려 등을 소화하며 이달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횡보하거나 조정을 거칠 것"이라면서도 "실적과 AI(인공지능) 중심의 구조적 모멘텀으로 상승추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오는 20일 장마감 후에 엔비디아가 지난 2~4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시가 장기간 오른 데다 최근 고금리 우려 확대로 시장의 부담도 커져 엔비디아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AI 관련주들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