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500조 시대] 주도주 맛보고 리스크 대비까지… 부담 없이 골라 담는다

[ETF 500조 시대] 주도주 맛보고 리스크 대비까지… 부담 없이 골라 담는다

김은령 기자
2026.05.29 04:13

변동장 ETF 활용법

코스피추종·반도체테마 인기
올 들어 신규 상장 81개 달해
실시간 거래·분산 효과 '장점'
지수 ETF 중심, 안정적 흐름
단기매매보다 장기계획 필요

ETF 순자산 순위 변화/그래픽=최헌정
ETF 순자산 순위 변화/그래픽=최헌정

코스피지수가 8000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하며 500조원을 돌파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도 코스피지수 ETF와 반도체 테마 ETF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 주식형 ETF가 인기였지만 국내 증시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ETF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금 대이동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잘나가네'…코스피지수·반도체 ETF '쑥'=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ETF 가운데 순자산 1위 종목은 'KODEX 200'으로 28조4381억원에 달한다. 올들어 순자산이 16조7413억원(143%) 늘어나며 'TIGER 미국S&P500'을 제쳤다. 'TIGER 미국S&P500'은 6조7459억원(58%) 증가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말 2조8300억원 수준이던 'TIGER 반도체TOP10'은 순자산이 4.3배로 늘어나 15조319억원을 기록하며 순자산 순위 3위에 올랐다.

올해 ETF 전체 순자산이 69%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면서 순자산이 10조원을 넘는 대형 ETF도 6개로 지난해 말보다 4개나 늘었다. 'TIGER 반도체TOP10'을 비롯해 'TIGER 200'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레버리지'가 10조원 넘는 공룡 ETF로 성장했다. 반면 박스피에서 각광받던 파킹형 ETF, 즉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ETF나 머니마켓액티브 ETF 등의 인기는 급감했다. 금리인하 기조가 완화되면서 채권형 ETF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ETF 운용사들도 투자자들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올들어 상장한 신규 ETF는 81개로 전일 동시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를 포함해 50개 종목이 국내주식형 ETF다. 주식시장을 이끄는 AI(인공지능)·반도체 테마 ETF부터 우주항공·방산테마 등 주도업종 ETF 등이다.

이밖에 커버드콜 등 구조화 ETF를 비롯해 채권, 채권혼합, 원자재,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다양한 자산 ETF도 꾸준히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 기초지수 상관계수 규제를 받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ETF 출시도 예정돼 더욱 다양한 ETF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는 이제 단순한 투자수단을 넘어 맞춤형 포트폴리오 도구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급등장'이 불안한 초보 개미들, ETF 활용 어떻게=ETF는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하거나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개인투자자들이 활용하기 좋은 투자수단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며 개별 주식투자에 비해 분산투자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ETF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하루 평균 변동폭이 300포인트를 넘으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적극적인 매도보다는 지수 ETF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40% 비중 정도로 중심을 잡고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섹터나 테마종목, 조정을 대비해 파킹형 ETF로 현금 비중을 일정 정도 유지하는 전략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금 등에서 ETF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매매보다는 긴 호흡으로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꾸준히 노후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전제로 특정 자산이나 업종에 집중하기보다는 글로벌 분산투자로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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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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