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실패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48,750원 ▼1,950 -3.85%)을 검사 중인 가운데 베테랑 팀장을 투입해 고강도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118,900원 ▼300 -0.25%) WM(자산관리) 거점점포 위법행위를 적발한 베테랑 팀장이 미래에셋증권 검사에 투입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담당 팀장은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다"며 "삼성증권 건을 적발한 만큼 고강도 검사가 이뤄질 거란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금감원은 WM 거점점포 관련 1호로 삼성증권을 검사해 유명 PB(프라이빗 뱅커)의 녹취록·증빙서류 미비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적발해냈다. 이 사건은 삼성증권이 준비 중인 발행어음 인가에 변수로 작용할 정도로 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컸다. 지난해 금감원은 투자자와 최일선에서 만나는 거점점포·영업점에 대한 집중 검사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는데 첫 검사에서 위법행위를 잡아낸 것이다.
다만 금감원은 해당 팀장을 일부러 배치한 것은 아니며 애초부터 미래에셋증권 담당자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무산과 관련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 물량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낸 근거는 무엇인지, 물량 배정 과정에서 주관사와 소통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 사태의 전모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법상 인수단에 포함됐더라도 물량을 받지 못할 수 있는지 등 미국 제도도 들여다본다. 스페이스X를 계기로 해외 기업의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이란 새로운 길이 열린 만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후관계를 명확히 짚겠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금감원은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점검 중이었는데 공모주 청약 실패로 사건이 커지자 검사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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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만큼 전문투자자 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요건에 맞지 않는 사람을 등록했는지, 전문투자자 등록 시 금융소비자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 위험설명을 제대로 했는지 등도 들여다본다. 청약을 외화로 받은 만큼 환차손 위험성을 알렸는지도 살펴본다.
이 사태는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감원은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1,400원 ▼375 -3.18%) 마케팅 과정에서 투자자의 오해를 살 만한 과장 광고가 있었는지 점검 중이다. 당초 한투운용은 스페이스X 공모주에 청약에 참여해 해당 ETF에 스페이스X를 공모가로 싸게 담겠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한 주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한투운용은 스페이스X 주식을 시장가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