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2분기 실적 발표
시장은 실적 토대로 AI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 판단할 것
AI 매출 성장률 확대, 자본지출 가이던스 확대 여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입장 등 주목

한국시간으로 23일부터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다. 이들 기업의 실적을 통해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AI 매출 증가율, 내년 자본지출 확대 여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입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75포인트(0.74%) 상승한 6797.7에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넘어 71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현지시간 29일), 아마존(30일)이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선다. 7월 증시 조정이 반도체·AI 실적 논란에서 비롯된 만큼, 알파벳 실적이 첫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7,800원 0%)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프론티어 AI 모델 기업들과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투자를 수익화해 2028년 이후에도 꾸준히 자본지출을 이어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오픈AI와 트로픽 등 주요 프론티어 AI 모델 기업들이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AI 수요 확대와 수익화, 미래 자본지출 확대 지속에 대한 단서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기존 사업 실적 호조 △AI 매출 성장률 확대 △내년 자본지출 가이던스 확대 여부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꼽았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내년 자본지출 전망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투자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지출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 자본지출 규모뿐만 아니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입장과 단수명 자산 비중도 중요 판단 요소가 될 거란 의견도 나온다. 하이퍼스케일러 4사가 올해 약 7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수혜주로 꼽히던 반도체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된 지금 더욱 필요한 건 전체 규모를 넘어 그 돈이 어디로 가고, 회사가 그것을 어떻게 말하는가다"라며 "전체 투자규모 추이, 이를 뒷받침할 기업들의 실적,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입장과 단수명 자산 비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수명 자산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을 나눠 설명할 때 구분하는 용어로 GPU(그래픽처리장치)·CPU(중앙처리장치)를 가리킨다. 상각 기간은 4~6년이며 발주와 동시에 반도체 수요로 연결된다.
그러면서 "가장 긍정적인 그림은 메모리 가격이 더 올랐는데도 회사들이 예산을 더 잡아 계획대로 투자하겠다고 말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단수명 자산 비중이 3분의2 이상 유지되거나 더 높아지는 경우"라며 "원가 상승이 수요파괴가 아니라 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메모리 업체에 가장 우호적인 신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