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 금속 부품 제조기업 글로벌에스엠(978원 ▼22 -2.2%)이 전자와 자동차 부문의 안정적 균형을 발판 삼아 제2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를 실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AI(인공지능)·로봇·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용 패스너를 신규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글로벌에스엠에 따르면 유대희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매출을 5% 이상,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올해를 새로운 매출 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글로벌에스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094만7338달러(약 1325억2000만원), 영업이익 583만8640달러(약 85억700만원)를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42%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전자기기 4634만달러(약 675억2200만원), 자동차 4461만달러(약 650억1200만원)로 균형 구조를 이어갔다.
코스닥 상장 초기 60%를 넘던 전자 비중이 낮아지고 자동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문 손익 기준 자동차 부문 손익이 106만달러(약 15억4500만원)에서 204만달러(약 29억7200만원)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니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 구조를 재편하며 자동차 부문이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개선된 수익 구조는 올해 외형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324만7136달러(약 338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19.7% 늘어난 97만8419달러(약 14억2600만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를 지난 현재 시점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반기 실적 기대의 중심에는 베트남법인이 있다. 베트남법인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생산기지에 부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향 자동차 부품 공급을 늘리며 전 법인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100만달러(약 305억9900만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400만달러(약 349억7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산기지가 베트남으로 이동 중이고, 유입되는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사업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AI·로봇 분야에서는 경량·고정밀 패스너를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로봇 부품기업의 4족보행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천진법인이 전기차 배터리셀용 절삭 볼트를 개발해 국내 배터리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하며 2024년 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억원 흑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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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늘고 셀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배터리셀용 체결부품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며 "배터리셀용 패스너는 전해질 누수와 폭발 위험을 차단해야 해 열 내구성과 흠집 방지에 특화된 가공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에스엠이 전방산업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패스너 산업의 구조적 특성이 있다. 부품과 부품을 결합하는 기초 소재인 패스너는 정밀 가공 기술과 대량 생산 체계만 갖추면 전방산업이 변하더라도 동일 설비와 공정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글로벌에스엠은 유럽계 고객 40%, 한국계 24%, 일본계 21% 등으로 매출처가 다변화되어 있어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
글로벌에스엠의 모태는 1981년 설립된 패스너 업체 서울금속이다. 일본 소니 납품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LG전자로 거래를 넓혔으며, 정밀 나사 수요가 폭증했던 피처폰 시절 급성장했다. 1999년 중국 둥관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늘렸고, 2009년 코스닥 상장 이후 베트남 법인 편입,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스페인 냉간단조 업체 인더스트리아스골 인수를 거치며 글로벌 생산, 판매망을 완성했다.
유대희 글로벌에스엠 대표는 "지난해 수익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매출 성장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정밀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로봇,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용 패스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하반기 신규 물량 대응과 미래 산업용 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올해 신사업 매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라며 "전자에서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로 성장 축을 옮겨온 경험을 미래 산업에서 재현하는 것이 제2 도약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