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K증시 흔드는 3중 쏠림④

주식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일시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국내 장기 기관투자자 기반 확대,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기준 재설계, 특정 종목과 섹터에 편중되지 않은 비중제한 지수 활용 등이 거론된다. 자연스러운 가격 조정은 관여하지 않되 쏠림과 왜곡 등 단기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이다.
더불어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보완책 시행 이후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 첫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 효과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김준석·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주가 변동성은 기업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특성이나 기업의 본질 가치 변화와 무관한 변동성은 주식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며 "주식시장 변동성 관리는 쏠림과 왜곡에 따른 불필요한 단기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국내 장기 기관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방안이 거론된다. 안정적인 투자자 기반과 자금 유출입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장기 기관투자자는 목표 자산배분 비중을 유지하려는 특성상 상승기에는 비중 축소를 위해 매도하고, 하락기에는 비중 확대를 위해 매수하는 역(逆)추세추종적 성격을 보인다. 이런 매매 구조 자체가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변동성완화장치를 재설계하는 방안도 나온다. 모든 종목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너무 자주 발동되거나, 반대로 제때 발동하지 않아 가격 급변을 제어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따라서 유동성·변동성 수준을 고려해 발동 기준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개별종목 단위로, 영국은 유동성 수준을 고려해 종목군별로 나눠 발동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매매를 중단하는 변동성 완화장치는 동적·정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동적VI는 코스피200 종목에 대해 직전 체결가 대비 ±3%, 이외의 종목에 대해서는 ±6% 이상이면 발동한다. 정적VI는 모든 종목에 대해 전일 종가 대비 ±10% 기준이 적용된다.
이 외에도 기관투자자의 리밸런싱 같은 대규모 주문이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량매매 플랫폼' 활용, 개별 종목·섹터 비중을 제한한 주가지수 활용 방안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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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점검·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현금으로만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정부의 대책이 시행되면서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목의 거래대금은 3조543억원으로 전일 대비 75%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96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5월27일 상장 당시 16종목 시가총액은 4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15일 기준 11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10조4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는데 대책 시행 하루 만에 투자수요가 대폭 줄었다.
더불어 정부가 투자한도 설정, 고빈도 투자자에 징벌적 거래비용 추가 등 투자 수요를 더 옥죄는 2차 대책까지 발표한 만큼 업계에선 수요 억제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이런 조치가 시장 변동성 완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근본적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변동성은 반도체주 쏠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 등이 주요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줄어든다고 우리 주식시장 변동성이 완화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