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K증시 흔드는 3중 쏠림③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한 후 개인으로 수급 쏠림이 심화했다. 코스피는 가뜩이나 해외 주요 시장 대비 개인 비중이 높은데 이런 상품들이 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서 개인의 단기매매 성향이 ETF를 거쳐 지수 변동성으로 전달됐다. 투자자별 수급 지표만으로 실제 자금의 주체와 성격을 파악하기도 어려워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은 총 9763조5435억원어치(매수·매도 합산 거래대금) 주식을 거래했다. 올들어 개인 거래대금이 가장 컸던 때는 지난 6월 1일로 개인은 하루만에 167조7745억원어치 주식을 사고팔았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의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 평균 58.4%. 해당 비중은 지난 4월 6일에 69%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SIFMA(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개인의 주식 거래량(2024년 주식 수 기준)은 전체 시장 거래량의 17.9%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개인은 저가주와 소형주를 주로 거래하고 대형 주문은 자산운용사가 대신 투자해주는 뮤추얼펀드를 통해 사고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은 거래량보다 더 낮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증시에 비하면 국내 코스피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약 40%포인트(P) 이상 높은 셈이다.
개인 거래대금은 주식형 ETF로 더욱 확대됐다. 이어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레버리지와 단일종목인버스 ETF 상품 14개가 상장 출시하면서 개인 투자자금을 빨아들였다. 자본시장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레버리지 ETF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8조2000억원, 인버스 ETF는 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14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상장 후 10거래일 만에 전체 ETF 거래대금의 비중 30%를 넘겼다.
문제는 개인의 단기 매매 성향이 ETF를 통해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개인의 ETF 자금이 금융투자 매수 형태로 대형주에 유입되면서 개인의 단기매매 성향이 대형주와 지수 변동성으로 전달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검은 목요일로 불렸던 지난달 30일 위탁매매미수금은 1조7249억원을 기록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6%로 올 들어 역대 4번째로 높았다.
업계에선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숏감마형 리밸런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숏감마란 옵션거래에서 기초자산이 변동하면 헤지 물량이 늘어나는 구조를 뜻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매수, 하락하면 매도하면서 개인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독자들의 PICK!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 가운데 코스피200 계열이 절반에 가깝고 업종·테마 ETF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아 상품이 수급 쏠림에 영향을 준 격"이라며 "MTS, HTS로 개인의 증시 접근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기금 비중은 낮고 개인들의 단타 거래(단기매매)로 인한 자금 회전율이 높아 시장이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