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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36,650원 ▼300 -0.81%)은 자금조달과 자본적지출(CAPEX)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1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약 116만㎡(35만평)에 달하는 시설을 갖추며 전 공정을 내재화했고 미국에도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접점을 위한 거점을 구축했다. 최종적으로 2030년대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제조 인프라를 뛰어넘는 K-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회장(사진)은 7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동규 회장은 지난 1996년 개인기업 서진테크로 시작해 2007년 지금의 법인으로 전환한 서진시스템의 창업주다. 최근 사세가 가파르게 확장되자 이에 걸맞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분야별 인재를 영입하고 회장 체제로 전환을 예고했다.
◇AI산업 핵심 인프라 선점을 위한 선택과 집중 불가피
서진시스템이 최근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있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해 올해 기준 12개의 현지법인, 직원 약 1만5000명을 둘 정도로 대규모의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전방 고객사 접점 확대와 미 관세 대응 차원에서 휴스턴과 인디애나로 거점을 확장했다.
전 회장은 "그간 약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지금 와서 이정도 규모의 시설을 구축하려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초기부터 빠른 판단으로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한 점이 신규 업체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 서진시스템은 원재료 조달부터 금속 가공, 완제품 생산과 조립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베트남 현지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파트너사에 종속되지 않는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이 서진시스템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 과정 중 조달과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왔다. 전 회장의 개인 보유지분 중 상당량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본업과 관계없는 이슈로 운전자본 부담이 발생하면서 지난달에는 250만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각해 13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전액 회사 자금대여를 목적으로 했던 만큼 계획대로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내부적으로 오랜기간 추진해 온 시설투자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데다가 내년부터는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내봤다. 최근 조달중인 사채 발행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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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은 그간의 투자가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2021년 6061억원이던 매출 외형은 2024년부터 1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95억원이었으나 2024년 1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잠시 주춤했으나 진행 중인 투자를 마무리하고 수익성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전 회장은 "서진시스템은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왔고 30년 동안 한해도 연간적자를 낸 적이 없다"며 "거점확대와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다수의 비용인식이 불가피했으나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해 온기 기준으로는 다시 성장을 이어갈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 반도체 부품 자회사 텍슨, 서진시스템 성장동력
서진시스템이 실적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자회사 텍슨의 성장도 한몫했다. 텍슨은 글로벌 톱티어 반도체 장비기업의 핵심 공급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식각장비로 이름을 알린 R사의 주요 공급사로 올라섰고 올해와 내년에도 공급 규모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전 회장은 서진시스템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전지(SOFC), 로봇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하고 자회사 텍슨이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등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AI 중심으로 재편될 미래 산업 중에서도 핵심 플레이어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하드웨어 역량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서진시스템 베트남 박린, 방장 공장에서 로봇이 ESS 인클로저 제작 중인 모습 [사진=서진시스템]](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1408359663346_2.jpg)
텍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부품 양산까지 내재화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반도체 분야에서 PO를 받아놓은 물량이 상당한 수준이라 늘어나는 공급량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SS인클로저 외에도 고다층 PCB 등에서 기존 메인 플레이어들에 준하는 생산능력(CAPA)을 보유 중이다.
텍슨은 지난해 반도체 사업 매출 2900억원을 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공급 물량을 약속받은 상태로 당분간 매분기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주항공쪽에서도 최근 나스닥(NASDAQ) 시장에 상장한 북미 최대 우주항공 기업에 양산 공급 중이라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 회장은 "고객사 입장에서도 제조 협력업체를 새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 측면 모두 상당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며 "당사 제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서진시스템과 텍슨 같은 업체가 부품 제조부터 조립, 검사까지 마치고 납품하는 점은 그 자체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사업은 자재구매 단계에서부터 고객사의 발주가 확정된 후에 진행되는 만큼 매출인식 시점의 차이일 뿐 재고로 장기간 쌓일 일은 거의 없는 구조"라며 "서진시스템은 자회사 텍슨을 비롯해 5년 뒤 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K-제조업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