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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5,130원 ▼160 -3.02%)가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와 급속충전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주요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외형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채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82억원 대비 29.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7억원에서 19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충전서비스(CPO) 사업의 성장세다. 상반기 CPO 매출 비중은 57.3%로 지난(51.5%)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CPO 사업은 채비의 흑자전환 시점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다. 초기 충전망 구축 비용이 큰 반면 전력 기본료와 감가상각비, 부지 사용료 등 고정비 비중도 높다. 이미 구축한 충전기의 이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추가 매출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충전기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다. 채비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5.5%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장 당시 제시한 올해 예상치 4.9%를 0.6%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2027년 예상치인 5.6%에도 근접했다.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충전서비스 부문의 EBITDA율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 개선됐다.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연간 전망치 -8.8%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CPO 부문의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는 오는 4분기 EBITDA, 2027년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CPO 사업은 대규모 선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부담이 큰 만큼 EBITDA가 수익성 개선 속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가동률 상승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전기차 판매량도 3만6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5% 늘었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기존 충전망의 이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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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충전 중심의 인프라 확대도 채비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급속충전기 설치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충전 인프라의 성능과 운영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완속 대비 급속충전 수요가 커질수록 급속충전망 비중이 높은 사업자가 이용량을 확보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충전 인프라 운영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충전기 제조·판매(EVSE)와 자체 충전망을 기반으로 한 CPO 사업이 양대 축이다. 특히 공공부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입지를 중심으로 급속충전망을 확보해왔다. 정부의 충전 인프라 정책이 급속충전 중심으로 전개될수록 기존 운영망을 보유한 채비가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한 구조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2026년 상반기에도 충전 서비스 사업과 충전기 제조 사업 모두 견조한 성장을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채비는 급속충전망의 이용 편의성과 운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충전기 제조 및 해외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