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채권 관련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미국30년국채 ETF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2%대 안팎으로 부진한 편이며 특히 원달러환율 하락과 겹쳐 환노출형의 경우 마이너스 8% 안팎의 손실을 기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불안 요인이 높아 저점 매수보다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 장기국채(미국·한국 등) ETF 순자산은 총 6조7338억원으로 최근 한 달간 3628억원이 감소했다. 최근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장기채 ETF 수익률이 떨어지며 순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날 오후 미국 30년채 금리는 전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하락한 5.23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 기록한 고점인 5.337%대비로는 9.8bp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대비로는 33.6bp나 상승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고점 수준이다. 미국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우려가 반영된 탓인데, 미국 정부가 바이백 규모를 늘리며 금리 안정화를 추진했지만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 중이다. 특히 장기채 금리 상승 폭이 크다. 이날 오전 국고채 30년 금리는 4.694%로 전일대비 0.9bp 하락했다.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18.7bp 상승한 수준이다.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장기채 ETF 수익률은 하락 중이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3%로 부진하다. 3개월, 6개월 수익률도 각각 -1.9%, -8.5%다.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역시 한 달 수익률이 -2%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며 환노출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더욱 부진하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PLUS 미국채30년액티브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8%, -7.6%에 그친다.
향후 장기채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단기적인 금리 충격으로 금리가 급등하며 가격 수준이 낮아졌고 고용, 물가 지표가 부진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지만 변동성 요인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인상 전망과 별개로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는 장기물 금리 우려 요인"이라며 "이란전 부담,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하원 장악 가능성도 부담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금리 수준이 높다는 것을 제외하면 매수할 유인은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