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파킹', 한쪽선 '반도체'…중간 없는 ETF 투자 흐름

한쪽선 '파킹', 한쪽선 '반도체'…중간 없는 ETF 투자 흐름

김세관 기자
2026.09.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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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형 ETF가 순자산 유입 1위…AI·반도체 상품 순자순도 동시에↑
"투자자들의 방어와 공격 심리가 공존"

최근 한달 ETF 순자산 유입 파킹형 VS AI·반도체/그래픽=김지영
최근 한달 ETF 순자산 유입 파킹형 VS AI·반도체/그래픽=김지영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한쪽에선 몸을 사리고 다른 한쪽에선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대기자금을 넣어두는 파킹형 ETF에 조 단위 자금이 몰리는 동시에 AI·반도체 ETF의 순자산도 수천억원씩 불어났다.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와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이 한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23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1조3985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액티브 상품은 대표적인 파킹형 ETF다.

파킹형 ETF는 단기 자금을 예금처럼 운용할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돈을 잠시 넣어두려는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다. 주로 채권이나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것이 특징이다.

머니마켓액티브 외에 단기채권 ETF,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액티브 ETF, KOFR금리액티브 ETF 등이 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외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1,075,790원 ▲85 +0.01%)이 3666억원, ACE 머니마켓액티브(106,110원 ▲15 +0.01%)에 3188억원,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1,078,420원 ▲120 +0.01%)에 2312억원 등이 같은 기간 몰렸다. 뿐만 아니라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102,950원 ▲195 +0.19%)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09,870원 ▲270 +0.25%) 등 채권종합형 ETF에도 각각 2000억원 넘는 순자산이 유입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커진 변동성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급등락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끝나지 않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ETF 투자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TIGER 반도체TOP10(38,990원 ▲605 +1.58%)에도 3705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36,805원 ▼615 -1.64%) 3693억원, KODEX 반도체(138,480원 ▲1,785 +1.31%)에 2610억원 등 같은 기간 액티브형 ETF 중에서 순자산이 크게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투자자 자금이 크게 유입된 ETF 상품 중 액티브형은 AI와 반도체 종목을 핵심 테마로 내세운 상품들이 거의 유일하다.

증시 전체가 언제 오를지, 변동성이 언제 해소될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AI·반도체 종목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베팅할 수 있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현물 주식은 삼성전자(283,000원 ▲6,500 +2.35%)다. 약 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2위는 약 5000억원의 SK하이닉스(1,848,000원 ▲8,000 +0.43%)이고, 삼성전자 관련주인 삼성전기(1,483,000원 ▼3,000 -0.2%)가 약 1900억원의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개인 ETF 매수 흐름을 나타내는 금융투자 부문 순매수도 같은 기간 약 4조원의 삼성전자가 1위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과거 ETF 투자 흐름과 다소 다르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증시 상승 기대가 커지면 지수 추종 상품으로 자금이 폭넓게 이동하고 불안감이 커지면 현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 가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에는 변동성을 피하려는 자금이 다양하게 출시된 파킹형 상품으로 향하는 한편 위험을 감수하는 자금은 시장 전체가 아닌 AI·반도체 등 주도업종으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 자금 흐름은 위험자산이냐 안전자산이냐라는 전통적인 구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파킹형 상품과 AI·반도체 ETF로 자금이 동시에 이동하는 것은 현재 투자자들의 방어와 공격 심리가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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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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