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삼성전자(215,500원 ▼2,500 -1.15%)의 내년 영업이익을 555조원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80%를 이미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하면서 사실상 내년 이익 증가를 확정했다는 평가다.
20일 김동원·이창민·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42% 증가한 367조원, 내년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555조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내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80%가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된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범용 DRAM(D램)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의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80%를 이미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NAND(낸드) 등 범용 메모리 내년 생산 물량 중 70%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 5년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HBM4를 중심으로 한 HBM 연간 생산 물량 역시 100% 전량 공급계약이 완료됐다. 계약되지 않은 나머지 20% 메모리 물량에 대해서도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간 공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은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HBM4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100~150% 상승하며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이 예측된다. HBM 매출 내 HBM4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두배 확대될 전망이다.
김동원·이창민·강다현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훼손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내년 이익 성장의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