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올해 1차 발사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성공하지 못한 '나로호(KSLV-Ⅰ)'의 2차 발사를 추진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차 발사는 상반기 중 진행이 목표라고 전해진다. 첫 발사 성공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로호에 대한 올해 국민적 열기는 분명 대단했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선정한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앞서 지난 9월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우주발사체가 발사됐다는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100%에 달했다.
그러나 상황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5개월이 지났지만 원인 규명 작업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화약 폭발 지연설'에 따른 페어링 미분리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원인 규명 작업이 마무리되면 러시아와의 책임 소재를 가린 후 2차 발사를 추진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2차 발사가 가능한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그럼에도 정부의 우주기술 개발 계획은 '나로호 2차 발사 성공'에 초점을 맞춰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러시아에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진행한 우주발사체 발사 계획이 실패하다보니 정부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성공이 간절할 법하다. 하지만 1차 발사 때 일각에서 '우주쇼'라는 비난이 나온 이유는 비단 나호로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체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미진한 상태에서 우주기술독립을 달성한 듯 폭죽을 먼저 쏘았기 때문이다.
나로호 발사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 개발 노력이다. 외국과 협력하더라도 발사 성공으로 얻는 부분은 있다. 일본 역시 첫 우주로켓 발사에서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기술협력을 생각해봐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발사 성공이 다른 부분을 압도하는 듯하다. 기술 개발 역량 확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국민들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만을 열망하지는 않는다. 여기엔 '우리의 기술로'가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