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MX 사업부 영업이익 2조8000억원…전년比 34.9%↓

삼성전자(226,500원 ▲500 +0.22%) MX·네트워크 사업부(MX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반도체와 완제품을 같이 파는 '얄궂은' 사업구조에서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MX 사업부에서 매출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9% 감소했다.
MX 사업부 1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려왔다. '갤럭시 S26 시리즈 인기'라는 호재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라는 악재가 정면충돌하면서다. 각 증권사는 MX 사업부가 적게는 1조원 중반, 많게는 4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대체로 '선방'이라는 반응이다.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서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26 시리즈의 출시 후 첫 3주간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보다 2%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4%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은 최고급 기종 '갤럭시 S26 울트라'로 넘었다. 1분기 S26 울트라의 판매 비중은 전체 시리즈의 70% 수준으로 높았다. 고급 기종은 출시가가 비싸고 최신 기술이 탑재되다 보니 개별 원가 영향이 비교적 적다는 특징이 있다.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는 사생활 방지 기능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등은 S26 시리즈 중 울트라 기종에만 적용됐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업계 반응이 긍정적인 건 반도체와 완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실적은 호조지만 MX 사업부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해 1분기에는 MX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6조7000억원)의 64.2%인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지속 상승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분위기"라며 "올해 삼성전자 MX 사업부 실적은 '상고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했다.